[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내놓은 김치냉장고 지펠아삭에는 ‘이지핸들’ 기능이 있다. 손잡이 핸들 부분을 살짝 누르면 김치가 가득들어 무거운 보관함을 힘 하나 안들이고도 쉽게 당길 수 있다. 주부들은 물론 고령의 소비자들로부터 특히 반응이 좋다.
일반 냉장고의 일부 모델에는 ‘이지도어’ 기술도 채용되어 있다. 사용자가 손잡이에 손을 대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냉장고가 문을 가볍게 밀어준다. 거의 힘을 들이지 않고도 문을 열 수 있다. 장애인들과 노약자 등을 위한 기능이다.
이처럼 장애인과 노약자 등이 불편없이 가전제품을 사용하게하는 ‘가전 접근성’이 전자업계에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고령화 추세속에 노약자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고자 하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주요 제조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추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성별·나이·지적 수준에 상관없이 쉽게 사용하도록 접근성을 높인 가전제품 출시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음성인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같은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에어컨들에는 나란히 음성인식 기능이 장착됐다. 특히 LG전자의 휘센 손연재 스페셜G에는 세계 최초 다이렉트 음성 인식 기능이 장착됐다. 5m이내에서 리모컨 없이 음성만으로 에어컨의 가동과 정지는 물론 온도조절까지 가능하다.
LG전자의 경우는 지난해부터 제품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전사적인태스크포스(TF)팀도 운영하고 있다. 색약·색맹자용 화면 컬러 전환 기능, 점자로 된 제품 매뉴얼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함께 LG전자는 북미 지역으로 수출하는 스마트폰에 화면 상태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토크백’ 기능을 탑재했다.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이 내년부터 휴대전화와 인터넷TV(IPTV)부터 소외 계층을 고려한 접근성 설계가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향후 가전 업계에 뿌리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전 접근성이 탄소 배출량처럼 제품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규제 요인으로 잡을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가전접근성포럼’을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코웨이, 쿠쿠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와 장애인단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등이 참여하고 있다.
향후 기술표준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 및 법제화와 함께 접근성 설계 제품에 대한 인증마크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TV·냉장고·세탁기·밥솥·정수기·휴대전화 등 6개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대상품목을 20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올해 하반기 중 ‘접근성제도 법제화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가전접근성포럼 관계자는 “올해를 원년으로 접근성에 대한 범국가적인 정책개발과 산업계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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