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버냉키 쇼크’로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자 파생결합증권(ELSㆍDLS) 시장의 투자심리도 움츠러들면서 ‘원금보장형-사모형’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ELS에 유입된 자금은 2조4484억원으로, 아직 5거래일이 남았지만 지난달(3조4404억원)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ELS 발행규모는 지난 3월 4조766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원자재나 외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축소 규모는 더 크다. 같은 기간 DLS 발행규모는 6850억원으로 지난달(1조6915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발행 규모가 가장 컸던 지난 2월(3조1097억원)에 비하면 약 20%에 불과한 수치다.

이는 상반기 내내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데다, 원자재 시장은 천연가스를 제외한 모든 자산의 수익률이 내리막을 걸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이후 일부 파생결합증권에서 손실한계선(Knock-In Barrier)이 무너지며 손실을 기록하자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이 같은 흐름은 시장 내 분위기 재편으로 이어졌다. ELS와 DLS의 원금보장형 비율은 각각 전체의 32.06%, 70.10%로, 원금을 지키려는 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보장형 DLS의 비율이 70%를 넘은 건 지난해 3월(71.12%)이후 처음이다.

유지헌 미래에셋증권 파생상품영업팀 이사는 “주식은 물론 채권도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원금은 보장받으면서 은행 예금을 조금 웃도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안전한 상품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PB는 “투자 문의가 뚝 끊겼지만 원금보장형 상품에 대한 문의는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은 누가 더 높은 수익을 내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손해를 덜 보는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모형 발행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이달 ELS 사모형 비율은 61%로 지난달(55.79%)을 웃돌았다. DLS의 경우 사모형 비율이 87.67%로 올해 들어 가장 높다.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공모와 달리 사모는 몇몇 자산가나 기관을 맞춤형으로 모집, 판매하므로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또 기초자산의 매매 타이밍이 중요한 파생결합증권에서 사모는 상품을 만들어 바로 헤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자 기회를 엿보다 들어가도 좋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그때 사모형태로 자산가들을 모집하는 방식이다. 반면 모집기간을 두는 공모는 그 기간 동안 기초자산의 변동성을 감안해야 하는 위험이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모는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기초자산으로 원하는 만기구조로 만들어 들어갈 수 있다”며 “기초자산이 크게 하락하면서 가격 메리트는 더 커졌고 향후 기초자산 상승에 따른 수익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자산가들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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