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여론 “넘어야할 산적한 문제 많아”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금융당국의 퇴진 압박으로 관치금융 논란이 일었던 BS금융지주 차기회장에 내부 인사가 내정됐다.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0일 자진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성호)는 24일 회의를 열고 대표이사 회장 후보에 성세환 현 부산은행장을 추천했다.
BS금융지주는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해 성세환 은행장을 회장 후보로 확정하고 이를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결의, 오는 8월 초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성세환 은행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처럼 BS금융지주 차기회장에 내부인사가 추천되자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우려하던 부산지역 여론은 일단 반기는 표정이다. 지역 금융계는 현실을 무시하고 인위적인 물갈이를 시도하는 금감원의 처사가 오히려 관치금융의 심각한 폐해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기에 이번 기회에 지역 금융권의 자율성을 확고히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일단 논란이 됐던 차기 회장의 윤곽이 드러나자 새 내정자를 향한 주문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가장 먼저 조직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 퇴임을 둘러싸고 빚어진 일련의 사태로 조직 내부가 크게 술렁거렸기 때문이다. 경영성과의 문제나 내부 귀책사유가 없는데도 민간은행의 CEO가 교체되는 상황은 BS금융지주 임직원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또 후임 회장 선출 과정에서도 외부인사의 낙하산 시도나 그에 반대하는 노조와 지역사회 여론 등으로 조직의 근간이 흔들린 만큼 이를 안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문이다. 특히 이장호 회장의 퇴진 사유가됐던 학맥 편중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떠올랐다. 금감원이 이 회장 사퇴 압박의 ‘빌미’로 삼았던 문제점을 말끔히 해소하면 BS금융은 지역의 대표 금융기관을 넘어 초일류 금융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눈앞으로 다가온 부산금융중심지 육성에도 중심적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부산은 현재 문현금융단지를 중심으로 해양ㆍ선박금융과 파생금융 특화 금융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부산시와 함께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거래소와 BS금융지주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해양ㆍ선박금융을 위해서는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 못지않게 부산에 기반을 둔 부산은행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선박금융공사 출범이나 기금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당장 경남은행 인수전에서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어야 한다. 이장호 회장의 퇴진으로 잠시 주춤한 사이 대구은행을 중심으로한 DGB금융지주가 본격적인 인수전에 뛰어든데 따른 것이다. 인수전을 지휘할 콘트롤타워를 확실히 하고, 경남은행 인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29조원 규모의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사실상 영남지역 최대은행으로 올라설 수 있다. 1969년 경남은행 출범 당시 부산은행은 경남지역 영업점을 고스란히 경남은행에 넘겼기 때문에 모(母)은행이라는 사실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현재 울산과 김해 등 경남지역으로 영업 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남은행을 인수할 경우,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BS금융지주 차기회장으로 추천된 성 내정자는 1952년생, 경북 청도 출신으로 배정고, 동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부산은행 부행장과 BS금융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부산은행장에 취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