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올해도 온라인 유통가에서는 1인가구 이상기후 셀프수리족들의 영향이 컸다. 오랜 불황에 지친 소비자들이 가족의 가치에 눈을 돌리면서 가족들이 함께하는 TV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상품들이 인기를 얻기도 했다. 더 저렴하고 독특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 덕분에 해외직배송 상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기도 했다. 이상은 옥션이 살펴본 올 상반기 유통 트렌드다.

옥션은 20일 올 상반이 온라인 유통 트렌드를 ‘SHIFT(이동)’로 정리했다. 상반기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을 취합해 트렌드의 앞글자를 조합한 결과다.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는 몇 년 새 이어지고 있는 1인가구 증가(Smaller homes)다. 올 상반기 옥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25만개가 팔린 즉석밥이다. 싱글족을 겨냥한 미니테이블이 13만개나 팔리며 히트상품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셀프족들이 확산되면서 의류나 헤어케어, 자동차 관리, 세탁 등까지 셀프용품의 범위가 확산된 것도 올 상반기 유통가를 이끈 트렌드 중 하나다. 특히 자동차나 집 수리 등도 직접 하는 이들이 늘면서 셀프수리족(Handyperson)이 새로운 유통 키워드가 됐다. 옥션에서 자동차 셀프 관리용품이 20만개나 팔리며 히트상품 2위에 올랐고, 홈 드라이클리닝 용품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15%나 증가했다.

해외 유명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직구족들이 늘면서 수입상품(Imports)이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옥션이 지난 3월 선보인 해외쇼핑 코너 ‘원클릭직구’는 매달 20~30% 매출이 신장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엔저 현상을 이용해 일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일본 여행 상품이 2만개나 팔리며 옥션 히트상품 9위가 되기도 했다.

옥션은 가족중심 예능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이색 식품(Family Fun food)도 올 상반기 유통 키워드 중 하나로 꼽았다.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라면) ‘군대리아’(군대에서 먹는 햄버거) ‘골빔면’(골뱅이+비빔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이색 음식으로, 방송을 통해 선보인 이후 이를 따라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짜파게티와 비빔면 구매가 급증했다. 옥션에서 짜파게티와 비빔면은 10만개나 팔리면서 히트상품 4위를 차지했다.

‘짜파구리’를 재조명한 TV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의 영향으로 가족 단위로 캠핑을 나서는 이들도 많아졌다. 캠핑 텐트가 옥션에서 1만5000개나 팔리며 히트상품 10위에 오를 정도였다.

해가 갈 수록 기승을 부리는 이상기후(Temperature)는 올해도 유통가를 뒤흔들고 있다. 봄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찾아온 무더위 때문에 에어컨이 상반기 중 2만2000대나 팔리며 히트상품 8위를 차지했다. 더위를 피해 일찍 여름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물놀이 용품도 8만개나 팔리며 히트상품 6위가 됐다. 이 외에도 땀 흡수력과 투습력이 뛰어난 기능성 소재의 속옷(9만개 판매, 히트상품 5위)과 시원한 소재 덕분에 일명 ‘냉장고바지’라 불리는 바지(5만개 판매, 히트상품 7위) 등이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히트상품이 됐다.

옥션 마케팅실의 여민수 상무는 “1인가구 증가, 이상기후, 전력난 등 최근 유통업계를 뒤흔든 외적 변화가 온라인 쇼핑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라며 “특히 1인가구 증가나 이상기후는 소비 지형 전체를 통째로 바꿀 정도의 메가 트렌드로, 하반기에도 유통업체의 상품 구색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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