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외연 확대를 위한 ‘여성 고객’을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성 구매 비중은 높은 수입차는 떨어지고 있는 여성 고객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성 고객 비중이 낮은 국산차는 최근 증가 추세인 여성 비중을 더 높이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여성 고객과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 전용 라운지를 만들고, 멤버십 카드 혜택을 강화하며, 별도의 여성 고객을 위한 패키지 상품까지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여성 고객들이 선호하는 사양을 차량에 적용하는 것은 기본이며, 발빠른 일부 업체들은 차량 제작 단계에서 부터 여성 고객들의 제안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판매 신기록’ 수입차...줄고 있는 여성 고객 늘리기=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에서 여성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30.7%(5월말 기준)를 차지했다. 지난 2003년 여성 고객 비중이 35.8%였던 것을 감안하면 10년만에 5.1%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 여성 고객 비중은 지난 2008년 34.1%, 2011년 33.6%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2012년 31.7%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수입차 업체들은 여성 고객을 늘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BMW의 딜러사 코오롱 모터스는 지난 12일 광안리 서비스 센터를 확장 이전 하면서 여성 고객만을 위한 ‘여성 전용 라운지’, ‘키즈 존’ 등을 함께 마련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여성 고객을 겨냥한 전용 시설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츠의 경우엔 멤버십 카드 혜택 등을 통해 여성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메르세데스카드 레이디스 데이, 패션쇼, 메이크업 클래스, 플라워 데코레이션 클래스, 헤어 스타일링 클래스, 웨딩드레스 이벤트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이벤트를 제공중이다.

참존모터스가 운영하는 아우디 대치전시장은 모기업인 참존그룹에서 제공하는 고객 전용 라운지와 스킨케어 숍, 각종 프로모션을 위한 이벤트 홀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샘플만 써 봐도 알아요’란 카피로 유명한 참존화장품으로 운영하는 스킨케어 숍은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국산차 “여성의 지갑을 열어라”...비중은 증가 추세= 반면 국산차는 여성 고객 비율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기아차 고객의 여성 비율은 각각 26.2%, 29.4%로 전년 대비 2.5%포인트와 1.7%포인트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구입에 있어 최근 여성들의 입김이 거세진데다, 시장 파이를 늘리기 위해선 여성 고객 증가가 필수”라고 전했다.

현대차가 올해 초 여성 전용 특화 서비스 거점 ‘블루미(blueme)’를 오픈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기존에 여성 고객들이 차량의 정비와 수리 내역을 이해하는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느꼈던 것에서 착안했다. 차량정비 전문가의 1 대 1 고객상담 및 차량진단, 수리가 필요한 차량에 대해서는 서비스 거점으로 직접 인도해주는 원스톱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성 운전자들을 위한 ‘안전ㆍ친환경 경제운전 교육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과정을 수료한 여성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연말에 ‘연비왕 선발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아예 여성 고객에게 내비게이션 및 후방카메라, 블랙박스 등의 ‘Lady Safety Package’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맞춤형 서비스만? 車 제작 부터 여성 고려= 여성 고객들을 위한 깜찍한 디자인과 화려한 컬러 마케팅은 이제 기본이다. 기아차는 지난해부터 업계 최초의 여성 마케터 그룹인 ‘레드 아뜰리에’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기의 경우 전시장 조명 변경, 출산 예비 부부 프로모션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스포티지R’의 앞/뒤 유리가 작아 시야확보가 어렵다는 의견을 바탕으로 A필러를 얇게 바꾸고 전방주차센서를 적용하기로 하는 등 제품 개발에도 조언을 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프리미엄 경차 스파크S를 출시하며 언덕 밀림방지기능을 유독 강조했다. 조인상 한국지엠 상품마케팅본부 상무는 “(경차지만) 여성 고객들이 마트나 백화점에서 쉽게 운전할 수 있는 차로 만들었다”며 주 고객층인 여성을 겨냥해다.

수입차들도 마찬가지다. 도요타가 최근 출시한 라브(RAV)4에는 사용자의 신장에 따라 차량 뒷 문의 개방 높이를 저장할 수 있는 ‘레벨링 메모리 기능’이 적용됐다. 핸들에 손이 닿지 않는 여성운전자나 아이들이 쉽게 여닫을 수 있으며, 차고 천장이 낮은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손톱이 긴 여성운전자를 고려한 그립형 아웃사이드 도어핸들, 운전석과 보조석, 최근엔 뒷좌석까지 화장 거울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전반적으로 여성 고객을 위한 서비스와 사양이 강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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