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서울 마포경찰서의 무기계약직 여직원 성희롱 사건(본지 6월 18일 24면 단독 보도)이 알려진 뒤 마포서 측은 반성은 커녕 책임을 회피하고, 해당 여성을 불러 사건을 무마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본지가 지난 17일 무기계약직 여직원 3명이 전ㆍ의경 성교육에 참여하게 된 경위를 마포서에 묻자 마포서 경무계장은 “5월에 있었던 정기 성희롱 예방교육 때 무기계약직 여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통지했지만, 이들이 불참해 전의경 성교육에 참여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직원들의 증언은 다르다. 무기계약직 여직원 A 씨는 “구두나 전화상으로 참석하라고 통지받은 게 전혀 없었다. 공문이 온 게 있었는데 ‘전 직원(일반직ㆍ행정관) 참석’이라고만 돼 있어 주무관인 무기계약직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은정 마포서장 및 해당 경찰 간부들의 책임회피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A 씨에 따르면 20일 아침께 마포서 경무과장은 A 씨를 불러 “(성교육 당시) 내가 보고를 받았다면 이렇게 일이 커지지 않았을텐데…”라며 이 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그러나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성희롱 무개념 경찰 규탄 기자회견’에서 새사회연대 등 19개 단체는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마포서는 ‘교육준비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이번 교육에 무기계약직 참석 계획은 서장 보고와 승인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성희롱을 폭로한 기사가 나간 뒤 일부 직원은 말도 안하고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이번 사건으로 마포경찰서 전체 성과점수가 떨어졌기 때문에 직원들이 이에 따른 모든 화살을 내게 돌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마포서는 지난 13일 외부 강사를 초청, 대원과 전ㆍ의경 100여명에 대한 성교육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무기계약직 여성 3명이 참석했으며 강사는 ”여성의 거부는 내숭“, ”정액은 인체에 무해하다“ 등의 발언을 해 비난여론이 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