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주장 이현호(33) 선수가 담배피는 청소년을 훈계하다 경찰에 입건됐다는 본지의 단독보도(5월13일 사회 11면) 가 나간 뒤 이현호 선수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서 뿐 아니라 ′용기 있는 어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전자랜드 구단의 얼굴이 된 것은 물론이고 지난 10일에는 양천경찰서 청소년 선도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공식적으로 청소년 선도 활동을 하게 됐다.

이 씨는 지난달 12일 양천구 목동의 한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10대들을 훈계하다 경찰서를 향해야했다. 훈계를 하다 일부 학생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린 게 빌미가 됐다. 훈계를 듣던 중 머리를 맞은 학생의 신고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유명인이 폭행에 연루돼 곤혹을 치르는 일반적인 사건과는 달리 이 사건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기사가 나간뒤 여론은 이 씨의 편이 돼 응원했다. 사람들은 학생들을 때린 이 씨가 아니라, 탈선 현장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이 씨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어른들은 ‘남의 일‘이라는 이유로 혹은 ‘무섭다’는 이유로 비행청소년을 보고도 대부분 지나치는 스스로를 되돌아봤다.

어떤 이유에서건 이 씨의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학생들을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다. 향기가 있는 꽃이라도 그것을 휘두르는 순간 폭력의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손찌검을 한 이 씨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학생의 비행을 어른 가운데 누군가는 저지해야 하며,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 이런점에서 그의 용기는 칭찬받을 만하다.

이 씨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똑같은 상황이 되더라도, 아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폭력을 쓰는 방법 외에,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건 당일 경찰 조사 후 자신의 이름을 묻는 기자에게, “농구 선수 이현호”라고 당당히 밝혔다. 청소년 선도 홍보대사로서 이 선수의 활약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