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 포도 등 작년보다 8~10% 올라

폭우로 인한 장바구니 물가급등 품목이 초반기 채소에 이어 향후 과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당도에 민감한 여름 대표 과일 복숭아는 벌써부터 도매시장에서 연일 가격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복숭아는 주 산지인 감곡과 장호원, 음성 등 중부지역에 국지성 호우가 계속되고, 해가 들지 않으면서 가격이 계속 오름세다.

이달 말까지는 장호원에서 생산한 복숭아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전이라 부담이 덜하지만, 가격대는 이미 지난해보다 8%가량 높은 상태다. 장마가 지속될 경우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도 역시 지난해보다 10% 정도 가격대가 높게 형성됐다. 포도는 그나마 대표 품종인 캠벨 상품이 출하되기 전이어서, 캠벨 출하 시기 즈음에는 가격 상승세가 한 풀 꺾일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자두는 폭우 영향보다 올봄 저온현상의 후폭풍을 겪고 있다. 올봄에 이상저온 현상 때문에 과실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면서, 당도와 크기를 갖춘 정상 상품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0%가량 감소했다. 상품가치를 갖춘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가격은 소폭 오름세다.

수박은 가격보다 장마 이후 품질 저하를 우려하는 의견이 더 많다.

비 피해를 입지 않도록 농가에서 애를 쓰고 있긴 하지만, 흙과 접해있는 과실이다 보니 폭우로 인한 당도 저하를 피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장에서 선보이는 좋은 품질의 수박이 평소 당도가 10Brix(브릭스) 정도라면, 장마 후에는 8Brix 정도로 떨어진다”며 “장마 이후 수박을 맛보면 시원하고 신선한 맛은 있지만 달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맛의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대형마트들은 장마 이후 ‘물수박’을 막기 위해 대체 품종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는 장마 이후 일반 수박보다 당도가 높은 흑피수박을 중심으로 판매를 전개할 예정이다. 흑피수박은 이마트에서 여름철 수박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커졌다.

롯데마트도 흑피수박과 씨없는 수박을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흑피수박은 토종 종묘사인 삼성종묘에서 8년 동안 연구한 끝에 탄생시킨 국산 품종 수박으로, 겉껍질이 검은색인 것이 특징이다. 흑피수박은 당도가 일반 수박보다 1.5~2Brix 더 높은 12Brix 정도 나오고 폭우에 강하도록 품종이 개량돼 장마 이후에도 당도에 큰 차이가 없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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