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뜨거운 여름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위해 값진 땀방울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부산 영도구 남항동에 위치한 부산멀티미디어지원센터(소장 김철용, 이하 멀티센터). 이곳에 입주한 사람들의 하루는 24시간이 부족하다.
이곳 멀티센터는 부산지역 ITㆍ영상업체를 지원하기위해 설립돼 현재 총 16개 업체와 15개의 예비창업팀이 입주해 있다. 지역의 멀티미디어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콘텐츠 제작기반 구축 및 인프라를 형성해 부산을 첨단 IT,CT산업의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생 예비창업인들로 구성된 사쇼(SASYO)스튜디오(김효정 팀장ㆍ동명대 4년)도 이곳 소마트(SOMAT)에 입주해 있다. 스토리텔링 기반 모바일용 게임 ‘서울 호러’를 올해초 개발해 1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시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영어와 일본어로도 게임을 출시해 역시 인기를 얻고 있다.
김 팀장은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창업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면서 “아직은 아이디어와 추진력밖에는 없지만 실제 창업으로 이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시 스마트폰 게임 개발을 하는 피그먼트게임즈(조영글 팀장)도 최근 부산시 스타프로젝트를 맡아 게임개발에 착수했다. 쿠키런 종류의 모바일게임 ‘엥그리바바’는 지난 6월 이미 홍콩과 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1월 입주해 1년반만에 얻은 성과로는 대단한 결과로 인정받고 있다.
멀티센터는 이들 소마트 입주그룹에게 사업장과 컴퓨터,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마케팅 지원 차원에서 IT엑스포나 지스타 등 ITㆍ게임분야 대형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60억원 상당의 영상장비를 갖추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철용 소장은 “준비된 창업팀을 양성하여 지역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센터의 목적이다”면서 “IT,CT산업의 기반이 약한 부산에서 이 분야 인재들이 많아지고 창업활동이 이어진다면 그만큼 부산의 산업기반이 확고해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2002년 설립된 센터는 벌써 12년째 기업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이곳 소마트 출신으로 부산지역에 자리매김한 기업들도 많다. 초기 입주해 창업에 성공한 매직큐브(하상석 대표)와 인티브소프트(이주원 대표)는 벌써 20억원이 넘는 당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콘텐츠 관련 기업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2002년 멀티센터에 입주한 만세픽쳐스 김태균(DK) 감독은 이미 1998년 ‘시인과 영화감독’이란 작품으로 영화계에 데뷔해 36편의 단편ㆍ독립영화를 제작해왔다. 지난 2008년에는 일본 오이타시 초청으로 차세대 교류영화제에 초청돼 임권택 감독과 함께 특집전을 개최했고 이듬해 부산시 젊은예술가상까지 받았다. 최근에는 영화배우 윤동환ㆍ이연수ㆍ송승용 씨를 주연으로 단편영화 ‘아마릴리스’ 제작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if엔터텐인먼트ㆍ인터버드 등이 멀티센터를 통해 성장한 1세대 CT업체들이 부산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열정적인 제작활동 배경에는 60억을 들여 마련된 영상장비실이 있었다. 서울에서도 임대하기 어려운 첨단 카메라를 비롯해 상당부분의 영화 후반작업이 이곳에서는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서 서울에 가는일은 있지만 영상장비는 서울서 빌릴 필요가 전혀없다”며 “저렴한 관리비로 최첨단 성능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어 영화를 제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