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우리가 만든 활과 화살을 정당하게 팔고 싶습니다. 하지만 공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판로가 없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대한민국의 전통활 ‘국궁’을 만드는 제작자들이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투쟁에 나섰다.

‘궁시제작자 피해 협의회’는 지난 15일부터 송파구 대한체육회 건물 앞에서 대한체육회와 대한궁도협회를 상대로 생존권 투쟁 집회를 갖고 있다. 이들은 “수년동안 대한궁도협회의 공인을 받지 못해 궁시 판로가 막혔다. 생활이 어려워 생존권 투쟁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2009년 궁시에 대한 공인인증제도가 시행된 이후 공인을 관리하는 대한궁도협회는 담합이라는 누명을 씌워 매번 공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며 “담합 누명을 철회하고 공인 인증을 공정하게 재심하라”고 주장했다.

협의회 측은 “공인제도를 앞두고 뜻이 맞는 업체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을 뿐, 가격담합 등 부정행위는 전혀 없었다”며 “궁도협회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단체들을 관리하기 위해 담합이라는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한궁도협회는 ‘담합을 인정하면 공인 해주겠다’며 회유와 협박을 동시에 하고 있다”며 “공인 심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당한 일에 대해 진상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한궁도협회 측은 “공인제도는 국궁의 저변확대와 가격정상화를 위해 마련된 제도”라며 “현재 피해를 주장하는 업체들은 지난 2009년 공인인증을 앞두고 인증거부를 논의하는 등 명백한 단체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국궁시장문화를 교란하는 담합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한 공인은 불가능하다는 단호한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