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를 꿈꾸는 유일한 공식 통로이자 대학생들의 향연인 MBC 대학가요제가 36년간의 역사를 뒤로한 채 폐지가 결정됐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폐지의 주된 이유는 대학가요제의 명성 상실과 해외에서 불어 닥친 신개념 오디션 영향으로 파급력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나이를 불문하고 실력 있는 참가자들의 지원성향이 대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대한민국을 들썩였던 오디션 열풍도 좀 사그라진 상황이다. 위기감을 느낀 공중파나 케이블에서는 그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콘을 찾고 감동과 스토리로 재무장해 다양한 장르와 세분화를 거쳐 한층 특색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려 애쓰고 있다.
오는 20일 첫 방송을 앞둔 Mnet '댄싱9'은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최고의 춤꾼만을 가리는 댄스 서바이벌이며, Mnet '쇼미더머니' 역시 실력있는 래퍼 발굴에 초점을 맞춘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격이며 아이돌 가수들의 얼굴알리기 프로그램이였던 MBC 쇼바이벌이 당시 신선한 느낌을 주며 서로 경쟁하며 슈퍼스타 K시리즈,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신입사원, 오페라 스타, 코리아 갓 탤런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생산하는 결과물을 도출하는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몇몇 승자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약육강식의 법칙과 최고 실력자만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차가운 그림자를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견주어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은 젊은이들이 모여 뮤지컬 속의 오디션이라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대학로에서 주목받는 뮤지컬이 있다. 오디션을 극화한 뮤지컬 '위대한 슈퍼스타'는 연축성 발성장애라는 질병으로 한때 꿈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선 주인공 연규성을 시작으로 고교생, 대학생, 현직 뮤지컬 배우 등이 주축이 돼 노래와 감동으로 스토리를 재현하고 관객들과 혼합일체가 되려 한다.
아이러니 한 것은 관객이 심사위원으로 변신해 뮤지컬에서 공연한 게스트 1, 2위를 뽑고, 선정된 게스트는 소정의 개런티를 받으며 일주일간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는 서바이벌식이다. 이렇게 한 달 동안 매주 1위를 한 참가자들은 다음달 심사위원 앞에서 결선을 치른다. 여기에서 1위를 차지한 사람은 상금 100만원과 ‘위대한 슈퍼스타’ 시즌2에 자동으로 캐스팅된다. 이후 6개월간의 우승자들을 모아 뮤지컬 ‘위대한 슈퍼스타’ 시즌1의 마지막 공연 때 최종 결승무대를 갖고 그 자리에서 1위를 차지한 참가자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꿈을 포기하지 않은 사연있는 참가자들은 오디션 현장을 극화한 뮤지컬 무대에 올라 자신의 스토리텔링을 관객들에게 전파하고 퍼포먼스를 통해 개인의 경쟁력과 브랜드가치를 드높인다. 무대 위에서 성공적인 스토리텔링이야말로 재미가 있어야되고 감동을 줄 수 있어야한다.
이 두 가지를 위해 과장한다거나 거짓이 내포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뮤지컬 '위대한 슈퍼스타'는 각기 사연을 가지고 있는 진솔한 친구들이 모여 진실함과 진정성으로 개인의 장기를 발굴하고 다듬어 작품 속에 실제 오디션을 가미해 볼거리를 더했다. 평범한 젊은이들이 미처 이루지 못한 꿈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며, 창의적 패턴과 감동을 불어넣어 관객의 이목을 한 군데로 집중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마케팅의 주체인 관객들은 마음을 움직이고 전파시켜 나감과 동시에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무대위의 배우들과 호흡한다. 뮤지컬 속의 오디션을 추구하는 이 작품 역시 배우가 관객과 하나라는 일체감을 형성해 일시적 유행이 아닌 오디션의 철학을 문화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진행 중이다.
▲글 /사진=이호규 남서울예술종합학교 교수
-문화예술학과 박사과정 -한국전문기자협회 전문위원 -미스코리아 경북 심사위원 -한국연기예술학회 정회원 -로그인엔터테인먼트 상임고문 -예술집단 참 공연제작이사
이호규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hoseo21@nate.com 속보팀 이슈팀기자 /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