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 사이트 학생모집 글 수백건 강사자격 제한도 없어 피해 우려

“요즘 SAT 학원들이 문제가 많아요. 단속도 당하고. 그러니까 오히려 학생들이 개인과외에 몰립니다. 지금 과외 선생님으로 등록하면 금방 강의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시험문제 유출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학원에 대해 교육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지만, 개인 간에 이뤄지는 SAT 불법 과외는 여전히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헤럴드경제가 확인한 한 대형 과외중개 사이트에는 SAT 과외학생을 모집하는 글들이 수백 건 올라와 있었다. 버지니아폴리테크닉주립대학교, 뉴욕대학교 등 해외 유명대학 출신임을 내건 과외 강사들은 대부분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왔거나 휴학 중인 유학생이다. 이 사이트에 등록된 강사만 300여명에 이른다.

해당 업체의 관계자는 “별도로 교육청에 신고를 하거나 세금을 낼 필요 없이 가입만 하면 바로 SAT 과외가 가능하다”며, “재학증명서나 성적증명서 같은 서류를 제출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처럼 ‘개인교습신고’ 없이 이뤄지는 SAT 과외는 엄연한 불법이다.

국내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의 경우에는 신고하지 않고 과외를 해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해외대학교의 경우 ‘외국 교육기관’으로 분류가 돼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이처럼 개인적으로 이뤄지는 SAT 과외에 대해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강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강남지역에 ‘SAT 과목을 강의한다’고 신고된 개인과외 강사는 한 명도 없다”며, “개인교습신고제도 자체가 국어, 영어, 수학 등 국내 교육과목으로만 한정돼 있어 SAT 과외는 파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결국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SAT 개인과외에 대해서는 어떤 제재나 관리도 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은 “개인교습신고제도 자체가 상당히 소극적이고 최소한의 기준인데, SAT 과외에서는 이조차도 지켜지지 않고 현황 파악조차 되고 있지 않다면 큰 문제”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