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연초 이후 부진을 거듭해 온 원자재펀드가 7월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으로 실물경제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 등 변수가 여전하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동안 설정액 10억원 이상 원자재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68%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0.75%, 1.21%에 그쳤다.

원자재펀드는 연초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펀드가 올해 -15% 안팎의 수익률로 고전하다 7월부터 중국의 산업 경기지표가 개선되면서 침체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중국 관세청이 지난 8일 발표한 ‘7월 수출입 증가율’이 시장 기대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최아원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7월 경제지표들이 상품시장에 깜짝 호재로 작용했다”며 “중국 소비 비중이 큰 산업용 금속, 비철금속, 백금, 은 같은 원자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금ㆍ은 펀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과 신한BNP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골드 1[주식]’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9.35% ,16.59%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코덱스은선물(H)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같은 기간 18.94%로 ETF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자재펀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흥시장의 금융위기로 원자재 가격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미국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을 실행할 경우 원자재 시장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부 팀장은 “원자재 시장은 펀더멘털(기초체력)적인 측면이 중요한데 당분간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시장의 뚜렷한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원자재펀드의 경우 지속적으로 분할 환매해 나가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한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미국 달러화의 강세로 원자재 가격이 다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은과 산업용 원자재의 경우 회복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규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