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 ‘금연’을 하면 최소 2년 후부터 각종 질환 발생 위험도가 낮아진다. 이를 통해 흡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암(癌)이나 심뇌혈관질환 치료 등에 들어가는 각종 진료비를 줄이는 ‘금연 재테크’를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연세대학교와 공동으로 지난 19년 동안 130만명의 건강검진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흡연과 각종 암이나 질환 발병 확률과의 역학관계를 조사한 결과 남성과 여성 공히 각종 암(癌) 발생확률이 비(非) 흡연자에 비해 흡연자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폐암이나 심뇌혈관질환 등의 발생 위험도가 급격히 낮아져 개인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6년 이상 금연자의 경우는 계속 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 흡연하는 경우를 100%로 봤을 때, 2년 금연하면 폐암 발생 위험도는 14%, 4년 금연은 41%, 6년 금연은 50% 폐암 발생 위험도가 줄어든다.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도의 경우는 계속 흡연자를 100%로 봤을 때, 2년 금연하면 3%, 4년 금연하면 16%, 8년 금연하면 26% 발생 위험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기준 흡연으로 인해 초래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은 1조 6914억원으로 2011년 기준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46조원의 3.7%에 해당한다. 특히 흡연이 뇌혈관질환, 허혈성 심질환, 당뇨병, 폐암, 고혈압 등 5개 질환을 유발시켜 들어간진료비만도 1조원 이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흡연자는 1000만명 가량. 이번 연구 초기 흡연자인 15만7903명의 무려 63.3배에 달하는 규모다. 연구 대상자 15만7903명 중 흡연을 하다 금연을 실시한 2만4733명으로 인해 폐암진료비는 약 11억원이 감소했고, 심뇌혈관질환 진료비는 17억원 가량을 줄일 수 있었다.
1000만 흡연자로 확대해 금연자를 추정할 경우 심뇌혈관질환의 경우는 1000억원, 폐암의 경우는700억원 가량의 진료비 절감을 할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한편 연구 조사에서 흡연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18세 미만일 경우 하루 흡연량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세 미만에 흡연을 시작했을 경우 하루 20개비 이상 흡연한다는 응답자가 42.4%나 됐다. 이에 반해 25세 이상일 때 흡연을 시작한 흡연자의 경우 하루 20개비 이하로 흡연을 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0.8%로 나왔다.
김종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흡연이 개인의 건강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건강보험 진료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흡연은 흡연자 개인 차원에서 질병 발생과 경제적 부담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흡연으로 인해 증가한 의료비는 결국 건강보험이 책임지게 되므로 모든 건강보험 가입자가 담배로 인해 추가적인 보험료를 내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