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한국 사회에서 다문화 가정의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느끼는 ‘차별 인식’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세대의 경우 차별받고 있다는 인식이 높았으나, 자녀세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다문화 출신이라는 점이 왕따의 이유가 될까 걱정하는 부모세대와 달리 자녀세대는 오히려 취직에 도움이 되는 등 기회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었다.

헤럴드경제가 최근 상생코리아의 ‘다문화가정 독도탐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32개 다문화 가정(초ㆍ중ㆍ고 재학생 32명+결혼이주여성 3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관련기사 10면

먼저 한국 사회에서의 차별에 대해 부모세대에 속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은 ‘심하다’(13명)거나 ‘차별이 있다’(14명)’는 답변이 27명으로 80% 이상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10대 자녀들은 ‘차별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12명)거나 ‘전혀없다(8명)’는 대답이 63%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해 세대간 차별 인식에 상당한 간극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문화 가정 출신이라는 점이 취직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결혼이주여성들은 ‘도움이 안된다(13명)’거나 ‘감점요인이 될 것이다(9명)’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10대 아이들은 ‘도움이 될 것이다’는 대답이 17명으로 절반을 넘겨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설규주 경인교대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한국사회에서 자란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한국 사람이라는 인식을 더 자연스럽게 갖게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부모들은 자녀의 학습 지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이들 교육 뒷바라지에 대한 걱정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차별에 대한 민감도가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