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최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금융시장이 곤두박질 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은행주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2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시중은행의 단기외채 비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18.5%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아시아 신흥국 은행들과 비교할 때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같은 기간 인도 은행들은 3.2%포인트 증가했다. 단기외채 비중이 중요한 것은 단기외채 부담이 곧바로 은행의 손익과 자본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에 투자할 때는 국가 전체의 단기외채 비중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은행주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한국 은행주의 ‘덫’으로 여겨졌던 낮은 대출성장율이 위기 국면에서 오히려 자산건전성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시중은행 대출성장률은 3.7%인데 비해 아시아 신흥국 은행들은 16.5%에 달했다.

이로 인해 신흥국 은행들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2.3%로 한국 은행들(1.3%)보다 높다. NPL비율은 빠른 외채증가와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이머징 국가들의 대출성장이 둔화되면 가파르게 상승할 위험이 있다. 반면 한국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대출성장이 거의 없었고 부실자산 상각 및 매각을 해온 만큼 대손사이클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위기를 겪고 있는 신흥국과 직접적인 관련이 적은 것도 다행스런 부분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주요 7개 신흥국 익스포저 잔액은 81억 달러로 총 외화익스포저(2700억 달러)의 3.0%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익스포저가 28억6400만 달러로 가장 많지만 총 외화 익스포저의 1.06%에 불과하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익스포저는 전체 은행 자산에 비해서도 0.5% 정도여서 일부 대손이 발생하더라도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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