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한의사를 사칭하며 교회 신도 및 환자 2800여명을 상대로 의료행위를 한 목사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고 불법 제조한 환약을 판매한 혐의(의료법ㆍ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로 목사 A(61) 씨를 구속하고, B(57ㆍ여) 씨 등 일당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200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선교원을 차려놓고 신도와 환자들을 상대로 진찰을 한 후 10억여원 상당의 환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자체에 식품제조업 등록을 하지 않은채 수수, 현미 등으로 곡식환을 제조한 뒤 심장질환 등에 효과가 있는 약이라고 속여 2주치에 6만원씩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자신이 한의원 28년 운영 경력의 한의학 박사이자 모 대학 자연치유학과 교수라고 속이고 신도들을 진료했다. 그러나 A 씨는 2004년 무면허 의료행위로 징역 7월을 선고받은 적이 있는 가짜 한의사로, 목사 안수도 지난해 2월에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봉사활동 차원에서 나눠준 곡식환에 대해 신도들이 감사의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헌금을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교원에 진료용 침대와 접수대를 설치해 한의원처럼 운영하고 환자 상태 등을 꼼꼼히 적은 진료기록부까지 만들어 환자들을 관리했다”며 “계좌이체 내역을 보면 6, 12만원 등 곡식환 봉지당 가격으로 돈이 입금돼 있어 신도들이 헌금을 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