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손연재가 ‘마의 18점’고지를 넘어섰다.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19ㆍ연세대)에게 그동안 ‘18점’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과 같은 존재였다.

손연재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볼 종목별 결선에서 18. 016점을 받으며 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18점대를 넘겼다.

전날 개인종합 4종목 합계 71.083점을 받아 올 시즌 월드컵 개인종합 최고점을 돌파한 후 18점대 고지까지 정복하는 기쁨을 맛본것. 손연재는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국제 대회 최초로 18점대가 넘는 점수를 받았지만, 그때는 지역별로 열리는 대회의 특성상 점수가 전반적으로 후했다.

7월 카잔 하계유니버시아드 볼 종목별 결선에서 18.000점을 받으며 국제 종합 대회에서도 처음 18점의 고지를 밟았으나 월드컵 18점대는 올 시즌 5번의 도전 끝에야 비로소 나왔다.

18점대를 받는 것이 쉽지는 않다. 리듬체조는 난도 부문(D)과 실시 부문(E)에 각각 10점이 배정돼 20점이 만점이다. 점프, 밸런스, 피봇 등 신체 동작과 수구 동작의 기술적인 부분을 평가하는 난도는 동작마다 점수가 정해져 있어 선수들이 낸 난도표를 보며 정확하게 구사하는지에 따라 점수가 매겨진다. 선수들은 주로 9점 후반대, 혹은 10점짜리 난도표를 난도 심판에게 제출하고 이에 맞는 연기를 펼치도록 노력한다. 연기의 표현력, 음악과 안무의 조화, 독창성 등을 보는 실시(E) 부문은 10점에서 시작해 선수가 실수하면 감점해가는 방식으로 채점한다.

손연재가 올시즌 준비한 작품들은 모두 완벽히 연기를 펼친다면 18점 이상을 받을 수 있게 구성돼 있다. 하지만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등 국제대회 1, 2위를 도맡아 하는 선수들의 작품과는 기본적으로 약간의 레벨 차이가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리듬체조 강국의 선수들은 선천적으로 탁월한유연성과 균형 감각 등을 토대로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피봇을 도는 능력, 수구를 다루는 능력 등을 갈고 닦았다.

손연재도 끝없는 노력으로 정상급 선수들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그 선수들이 이르면 2∼3살 정도부터 훈련을 시작해 최고의 연구진들과 함께 자신의 강점을 찾고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동안 손연재는 리듬체조 변방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차이는 존재한다. 수많은 반복 연습을 통해 지금처럼 루틴을 높은 완성도로 펼쳐보인다는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지만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음에도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