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게임업계 2분기 실적 공시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해 3분기부터 이어진 모바일게임 열풍덕분에 CJ E&M 넷마블은 2분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고, 위메이드는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대형 온라인게임기업이었던 양사가 모바일게임사업에 완전히 안착하자 다른 중견급 온라인게임 기업들도 앞다투어 모바일게임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의 성적표를 한 껍질 벗겨보면, 매출과 영업이익만으로는 모바일게임의 장밋빛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영업이익률 때문입니다. ‘모두의 마블’과 ‘윈드러너’로 스타가 된 CJ E&M 넷마블과 위메이드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6.8%, 13%입니다. 위메이드는 영업이익률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지만 올해 상반기 큰 히트작을 내지 못한 일부 PC 온라인 게임사 영업이익률이 35% 안팎인 것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입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2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36.7%, 34.5%에 이릅니다.
주된 원인은 마케팅비용 증가와 플랫폼 수수료 때문입니다. 현재 카카오톡에 180여개의 게임이 입점하면서 업체간 경쟁은 매우 치열해졌습니다. 업체들은 게임을 알리기 위해 TV광고, 지하철 배너광고 등 마케팅에 총력을 다합니다. 또한 카카오톡 입점 게임의 경우 51%를 수수료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큰 돈을 벌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소규모 벤처기업이 이런 마케팅 경쟁에서 대형사를 뛰어넘기 불가능해졌고,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같은 성공 신화는 더 이상 나오기 힘들어졌습니다.
한편 많게는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온라인 게임업체들도 고민이 많습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 1920억 원, 영업이익 622억 원의 기록을 내며 침체의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선방했습니다. 15년 된 ‘리니지’가 전분기보다 28% 증가한 849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린저씨(리니지 하는 아저씨)’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리니지는 엔씨소프트의 중요한 캐시카우로 리니지2 등 후속작들이 감히 따라잡을 수 없는 위엄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엔씨소프트의 미래에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지난 해 출시한 대작 MMORPG 길드워2, 블레이드앤소울의 매출은 각각 21%, 14% 감소했습니다. 5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개발한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 해 잠깐 화제가 됐을 뿐 현재 국내 PC방 점유율 3%대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1% 가량 하락했습니다. “증가된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적다”는 게 이유입니다.
업계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50%를 외산기업이 장악하면서 온라인 게임사들이 모바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일부 업계관계자는 “국내에서 게임 규제로 온라인게임 성공이 힘들어지면서 해외 진출도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무료로 다운받는 모바일게임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서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