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산가들이 연 4% 수준의 RP(환매조건부채권)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초부터 증권사들이 내놓기 시작한 RP는 현재까지 1조6000억원 이상 모이는 등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이 올 초부터 판매를 시작한 특판RP는 30주 연속 완판됐다. 판매규모만도 5800억원에 달한다.
금융회사가 일정 기간 후 확정금리를 더해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RP는 현재 연4% 금리로 신규 고객이나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한다. 자사가 내놓은 금융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증권사도 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특판RP는 매주 월요일 개시되면 몇 분 내 마감되곤 한다”면서“1년 만기에 연 4% 금리로 신규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공급하는데 반응이 여전히 좋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투자할 곳이 여의치 않자 4%대 금리에도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운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선 것도 RP 인기의 한 요인이다.
특히 하반기들어 RP로의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시장 침체가 길어진 까닭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연 4%의 특판RP 3300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 가운데 7월 한달에만 2000억원이 판매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RP상품 가입 조건이 1억원 이상 예탁 신규 고객이나 삼성증권이 추천한 금융상품 가입 고객인데, 신규 고객 대상 RP가 소진이 빨리돼 판매한도를 늘렸다”면서“시중 대기 자금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788억원, 이달 들어 8일까지 351억원이 몰리면서 올들어 판매 규모의 40% 가량이 7월이후 몰렸다. 한국증권은 7월부터 만기를 1년물에서 3개월(90일물)로 줄였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 3월부터 진행한 특판RP로 1050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펀드, 랩 등 주식형상품 가입 고객 대상’으로 연 3.5%의 특판RP를 제공하고 있다.
특판RP의 판매 급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RP상품은 증권사들이 역마진 부담을 안고 있다”면서“RP상품으로 들어온 자금이 향후 다른 상품으로 이동할 지 여부는 장담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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