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이미지 노출 재미로 소화 영화 개봉이후 판매량 40% 급증

영화 ‘설국열차’가 지난 11일까지 누적 관객 수 64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가도를 달리자, 양갱이 예상 밖 ‘설국열차 효과’를 누리고 있다.

양갱은 지난 1일 설국열차 개봉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온라인몰 옥션에 따르면 양갱은 영화 개봉 이후 일주일간의 매출이 그전 주에 비해 40%나 올랐다.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봐도 45%나 판매가 늘었다.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양갱 판매가 지난달에 비해 31%나 증가했다. 오프라인에서도 양갱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1~6일 양갱 매출이 전주에 비해 16%가량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31%나 신장했다.

양갱이 ‘설국열차 효과’를 누리는 것은 극 중 꼬리칸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식량과 실제 양갱의 외양이 닮았다는 점 때문이다. 양갱의 인기는 마케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디마케팅(de-marketingㆍ소비 성향을 둔화시키거나 소비를 봉쇄하는 것)에 가깝다. 영화에서 나오는 ‘꼬리칸 식량’인 ‘프로틴바’<사진>는 혐오스런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긍정적인 이미지가 아니다. 핍박받는 하층 계급이 연명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는 게 ‘프로틴바’다.

영화를 보고 나면 양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겹칠 수도 있는데, 오히려 관객 사이에서 양갱이 이색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양갱을 먹고 영화를 보면 더 재미있다”, “ ‘설국열차’를 보려면 극장에 양갱을 가져가 먹으면서 봐야 한다”는 입소문이 돌 정도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설국열차 양갱’이란 검색어가 심심찮게 인기 검색어로 등장할 정도다.

이 같은 양갱의 인기는 부정적인 노출조차 재미(fun)로 소화하는 소비자들의 패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유통가의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양갱의 인기는 ‘스토리가 있는 상품이 히트한다’는 최근 몇 년간의 유통 흐름과 연관이 있다”며 “부정적인 이미지도 재미로 느낀다는 게 기존 흐름과는 다소 다르고, 소비자들이 어떤 피드백을 보일지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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