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보험업계가 실적이 부진한 비효율 판매채널 가동을 중단하는 등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나서 주목된다. 삼성생명은 남성설계사 조직을 과감히 정리했고 알리안츠생명은 텔레마케팅 영업을 결국 포기했다.
6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오는 8월부터 텔레마케팅 영업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텔레마케팅(TM)영업은 전화로 보험상품을 권유, 판매하는 방식으로 홈쇼핑, 방카슈랑스 등과 같이 보험사들의 주요 판매채널이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텔레마케팅 영업 비중이 전체 판매채널의 2%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효율적인 측면에서 볼때 이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내 보험사로 TM영업을 시작한 후 판매채널을 중도 포기한 사례는 알리안츠생명이 최초다. 알리안츠생명은 이미 텔레마케팅 채널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영업조직에 전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미 대부분의 텔레마케터 조직들이 동양생명 등 타 경쟁사로 대거 이동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홈쇼핑, 방카슈랑스, TM영업 등 부수적인 영업채널 활성화를 도모하지 않아왔다”며 “특히 TM의 경우 상품개발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업활성화는 기대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최근 단행한 일부 조직 재정비작업을 통해 남성설계사 조직을 관장하는 SA사업부를 폐쇄했다. SA(Samsung Advisor)는 대졸자로 구성된 남성조직이다. 지난 2009년 전신인 라이프테크(LTㆍLife Tech) 사업부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삼성생명은 스마트한 남성 조직을 통해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사업비만 낭비되고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남성조직의 경우 여성조직과 달리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이라며 “여성조직과 같은 끈끈한 조직력보단 수수료 위주로 유지되는 만큼 조직 이탈도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오는 8월부터 SA사업부 인력을 기존 600여명에서 150명으로 대폭 축소키로 하고, 나머지 비효율 인력에 대해선 독립 보험대리점(GA)으로 전환 시킨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설계사 조직구축에 성공모델로 평가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도 여성전문조직인 SM조직을 구성했다가 중도 포기한 바 있다”며 “향후 보험사들이 기존 판매채널을 유지, 관리하기란 더욱 힘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