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이번 주(9.16∼20)엔 국내외 증시가 미국 워싱턴발 소식에 온통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부터 이틀간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코스피는 16일 로런스(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연준 의장 지명 고사가 호재로 작용, 2000선을 탈환할 지 주목된다.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5년간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무려 2조7500억 달러의 돈을 시중에 풀면서 유동성 장세를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축소를 결정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축소 규모를 100억 달러 정도로 제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 경우 시장은 특별히 심한 동요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데다 양적완화 축소라는 악재는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축소 규모가 200억 달러 이상으로 결정될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비관론을 감안해 연말까지는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시리아에 대한 우려는 미국과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책에 대한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관심권에서 밀려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돌발적인 상황으로 사태가 갑자기 악화된다면 다른 모든 뉴스를 삼켜버릴 만큼의 강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유의할 대목이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04% 올랐다. 주간 단위로는 지난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98%와 1.70%가 뛰었다.

16일 코스피는 2000선 회복여부가 관심사다. FOMC를 앞두고 있어 강한 탄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상승 흐름은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머스 전 장관의 자진 사퇴도 호재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서머스 전 장관이 연준 의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증시와 채권시장이 눌려왔던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머스 전 장관이 매파적 성향을 보여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보지 않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주 국내 증시는 거래일이 2일뿐이고, 추석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예상 밖으로 위축돼 증시가 추가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16일 지난주 외국인이 2000년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대 금액을 순매수했고 최대 8주간 순매수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간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3조8620억원으로 지난 2000년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의 주간 순매수 금액이 3조원을 넘었던 적은 세 차례인데 액수는 2009년 9월 셋째 주 3조6648억원, 2012년 1월 셋째 주 3조554억원, 2012년 8월 둘째 주 3조1천781억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 차례의 3조원 순매수 이후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꺾이지 않았고, 이후 4주 및 8주 동안의 외국인 평균 순매수 금액은 2조7000억원, 4조4000억원으로 강한 순매수 이후 8주까지 순매수가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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