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저금리로 인한 자산운용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등 손보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뛰어난 성과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1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 1분기(4월~6월) 중 손해보험사들이 거둬들인 당기순익은 총 43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의 8141억원보다 46.1%나 감소한 수치다.
삼성화재는 1891억원의 순익을 거둬 전년동기에 비해 24%나 줄었고, 현대해상도 23.7% 감소한 829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동부화재는 977억원을, LIG손해보험은 57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4.9%, 4.1% 줄어든 규모다. 이 처럼 당기순익이 급감한 원인은 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인한 적자 확대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산운용 수익이 줄어든 탓이다. 게다가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STX사태로 인한 100억원 규모의 투자손실도 한몫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 메리츠화재는 전년동기 대비 이익규모를 늘리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당기순익 규모는 518억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무려 59.2% 늘어난 규모다. 손보업계내에서 전년동기보다 당기순익이 늘어난 유일한 케이스이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성과는 보험의 기본 원리에 충실한 결과”라며 “송진규<사진> 사장의 리더십 아래 오랜기간 보장성보험에 집중해 온 경영전략이 현재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메리츠화재의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송진규 사장은 보험의 기본원리에 충실하자는 경영이념을 내세워 장기보장성 인보험 중심의 사업 전략을 펼쳤다. 당시 손보업계가 외형확대 경쟁을 벌였던 것에 반해 내실잡기에 치중한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자산운용에서 뛰어난 성과도 주목받을 만 하다. 지난 1월에서 7월까지 자산운용 수익률은 평균 4.7%로, 지속적으로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경쟁사들이 마이너스 수익률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월등한 수준이다. 게다가 안정적이고 선별된 투자전략으로 STX그룹 사태로 인한 손실도 피했다.
최근에는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발행한 후순위채에 투자자가 대거 몰리면서 당초 계획한 2000억원보다 500억원을 추가 발행하는 등 회사에 대한 발전 가능성도 인정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계리사 출신의 송진규 사장의 진두지휘아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상품 전략 구상이 가능해 성장전략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특히 대표이사가 일반, 장기, 자동차보험의 메커니즘과 시장상황을 꿰뚫고 있어 이를 경영에 적절히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