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아시아나항공기 착륙 사고 이후 두 달이 훨씬 지났지만, 국내 항공사들의 안전 강화 대책은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 나마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2일 자체 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나머지 국적 항공사들은 상당수가 별도의 추가 안전 강화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샌프란시스코 사고에 따른 후속조치로 종합적인 항공기 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안전보안 부문을 사장 직속으로 편성하고, 본부급인 안전보안실로 격상했다. 운항본부에 비행안전위원회를 신설하는 등의 조직 개편을 통해 조사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운항승무원에 대한 시뮬레이터 훈련 시간을 대폭 증가시키고 심사 역시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특수공항 등에 대한 비정밀 접근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 강화는 지난 사고에서 제기된 조종사 훈련 과정 등에 대한 일부의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비를 강화하고 외부기관으로부터 안전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자체 안전 평가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시행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나 교육 시간 및 횟수 등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착륙사고 원인 규명 조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상세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안전 대책에 대한 밑그림을 어느 정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사고 당사자인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총 6개의 국적항공사 가운데, 사고를 통해 제기된 안전 관련 문제를 보완하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한 항공사는 저비용항공사 2곳에 불과했다.
우선 진에어는 지난 8월부터 조종사가 디지털 계기판의 도움 없이 직접 눈으로 보고 착륙하는 시계비행의 훈련 시간을 기존의 2배로 확대 편성했다. 또한, 특수공항 등에 대한 시뮬레이터 교육 및 훈련을 강화했고, 특수공항에 운항하는 항공기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승무원들이 순번에 따라 배치되는 것과는 다르게 경험이 많은 베테랑 승무원들만 탑승하도록 바꿨다. 이스타항공 역시 승무원에 대한 안전 교육 일정과 내용을 변경하고 교육시간과 횟수를 대폭 증가시키는 등 안전관리감독에 대한 내부 기준을 크게 강화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3곳의 저비용 항공사들은 현재 시행 중인 안전대책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특별히 조직 개편이나 안전 교육 강화 등을 통해 변화한 것은 없다”며 “현재 정해진 안전수칙에 따라 정확하게 운항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저비용항공사들 역시 기존에 시행중인 안전기준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안전 사고 한 번으로도 기업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저비용항공사들은 이미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