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부산에서 여수까지, 광주에서 마산까지 남해안을 동서로 잇는 남도해양관광열차, 일명 S-트레인의 시승열차가 11일 오전9시20분 부산역 플랫폼을 떠났다. 단감의 고장 진영을 지나 물 맑은 마산, 충절의 고장 진주, 코스모스축제로 이름난 북천을 지나 차(茶)의 고장 하동으로 향했다. 차창 밖으로는 술 익는 내음과 과실이 여물어가는 남도의 가을풍경이 지나간다. 느림의 미학이 빼어난 기차여행, 천천히 흐르는 창밖 풍경에 마음이 풍성해졌다.

이날 첫 운행에 나선 S-트레인 기관차는 거북선의 이미지로, 객실 5량은 쪽빛, 동백꽃, 거북선, 학을 모티브로 꾸며졌다. 5량의 객실 외에도 남도의 차(茶)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례실은 단연 인기를 끌었다. 하동 녹차를 제대로 마시고, 자신만의 차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귀한 경험이 열차안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이용해 남도를 여행하는 동호인들을 위해 레포츠칸도 조성되어있다. 자전거를 고정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이벤트실과 남도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실도 열차내에 배치돼 있다.

부산에서 여수까지, 광주에서 마산까지 남해안을 동서로 잇는 남도해양관광열차, 일명 S-트레인의 시승열차가 11일 오전9시20분 부산역 플랫폼을 떠났다.
부산에서 여수까지, 광주에서 마산까지 남해안을 동서로 잇는 남도해양관광열차, 일명 S-트레인의 시승열차가 11일 오전9시20분 부산역 플랫폼을 떠났다.

열차내 시설을 즐기다보니 어느덧 아름다운 북천역에 도착했다. 역주변에 가득 피어오른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주어진 시간은 8분, 가족들과 아름다운 배경을 두고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열차는 10분 남짓을 더 달려서 하동역에 도착했다. 이곳은 동서의 화합을 상징하는 곳이었다. 섬진강을 두고 영ㆍ호남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만남을 가질 수 있다. S-트레인은 약 17분간 하동역에서 매일 교행을 하며 서로 만난다. 동서에서 각각 출발한 열차가 하동역에서 매일 서로 인사를 나누게 되는 것이다. 이날 시승식을 기념하기 위해, 하동역에서는 영ㆍ호남대표의 상견례 및 특산품 교환이 이뤄졌다. 영남의 특산물을 대표하는 ‘기장돌미역’과 호남의 ‘나주 왕건이탐낸쌀’을 교환하며 동서화합 의미를 되새겼다.

열차는 하동역을 빠져나와 순천역으로 향했다. 지구의 정원으로 불리는 순천만을 돌아볼 수 있다. 열차는 엑스포가 열렸던 여수를 향해 출발했다. 부산에서 출발한 서행 열차의 종착지, 여수는 남도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기에 더할나위없는 고장이었다. 짭쪼름한 해산물로 가득한 식사를 즐길 후, 엑스포 행사장을 돌아보며 이번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었다.

S-트레인은 오는 27일부터 정식운행에 들어가며, 하루 2편성으로 각각 부산~여수, 광주~마산 구간을 운행한다. 승차권은 11일부터 전국 철도역과 코레일 홈페이지 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S-트레인과 연계구간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패스권도 함께 판매한다.

최덕률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장은 “S-Train은 남도관광의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영호남지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동서화합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창조경제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