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올초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한국 증시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까지 10조원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이 7월부터 5조원 가까운 매수세로 돌아서며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이 추가 매수에 나설만한 ‘옥석 고르기’로 넘어가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 3종목 가운데 1종목 꼴로 지난 한달 간 5% 이상의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에 나선 179개 종목을 대상으로 한 이번 분석에서 5% 이상 주가가 오른 종목은 58개, 10% 이상 상승은 32개에 달했다.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목표가와의 차이가 5% 이내인 종목은 단 9개에 그쳐 추가 상승여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주가 상승에도 목표가 대비 두자릿수의 상승여력이 남아있다. 삼성전자는 9일 현재 목표가 컨센서스가 185만3000원으로 괴리율이 35%에 달한다. 현대차도 목표가 28만7000원 대비 16% 가까이 저평가된 상태다.
주목할 부분은 산업재와 소재 등에서 단기급등주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GS건설은 한달 간 19.70% 올라 코스피 주요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르면서 목표가인 3만2000원을 넘어섰다. GS건설에 이어 상승률이 높은 종목도 고려아연, 현대하이스코, KCC, 한라비스테온공조, 동양기전, 현대미포조선 등 소재와 산업재, 소비재가 차지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개월간 외국인 지분이 상승한 섹터는 대체로 경기민감섹터로, 단순히 한국 증시 저평가에 대한 투자를 넘어 향후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을 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17~18일 미국의 FOMC(연방준비시장위원회)가 예정돼 있지만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한국에 대한 투자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팀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되려면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강해져야 하는데 한국의 8월 일평균 수출은 전년 대비 10% 늘었다”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선호가 당분간 계속될 여지가 높고, 이에 산업재와 경기소비재, 소재 등의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고 전했다.
3분기 이익 전망치 역시 소재, 산업재 등을 중심으로 상향 추세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 증시의 실적 전망치는 2주 연속 상향 추세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특히 소재, 산업재, 지주회사 등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주와 현대홈쇼핑, 코오롱인더, 현대하이스코, SK하이닉스의 상향조정이 돋보인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최근 상승세가 이익 전망치에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코스피는 글로벌 거시경제 지표에 밀접히 연결돼있고 시장의 이익 추이와 밀접히 움직인다”면서 “이에 삼성전자와 현대차, SK하이닉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 수출주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수주에선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하나금융지주, IBK, LG생활건강을 꼽았고 저평가돼있으나 성장잠재력이 큰 종목으로 삼성중공업, 기아차, 네이버를 각각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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