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서울대 채용설명회 화제

“다음 대한민국을 먹여살릴 산업으로 금융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김남구(50)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지난 6일 서울대에서 가진 채용설명회<사진>에서 한국 금융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한껏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대한민국은 제조업으로 이미 세계 1등이지만 다음 세대까지 제조업으로 세계 최강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이 필수적인 금융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회사 경영에만 전념하기로 유명한 그가 꼭 챙기는 것이 바로 대학 채용설명회다. 벌써 11년째 직접 챙기고 있다. ‘불황일수록 호황을 준비한다’는 평소의 경영 철학에 따른 것이다.

김남구(기업인/한국투자금융지주부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50ㆍ사진>이 지난 6일 서울대에서 가진 채용설명회에서 한국 금융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한껏 강조했다.
김남구(기업인/한국투자금융지주부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50ㆍ사진>이 지난 6일 서울대에서 가진 채용설명회에서 한국 금융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한껏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김 부회장은 “우리의 꿈은 아시아 최고의 금융회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이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바로 ‘인재경영’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증권사가 불황으로 채용을 줄이는 가운데서도 한국투자증권(이하 한투증권)은 올해 하반기에 100명 내외의 신입 직원을 공채할 예정이다.

그는 “속된 말로 저희는 (다른 대형증권사처럼) ‘빽’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거나 네임밸류가 있는 회사도 아니다”면서 “남들 안 할 때 뽑아야 정말 인재를 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수익 다각화의 일환으로 글로벌 진출과 특화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베트남 시장을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한투증권은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2010년 현지의 EPS증권사를 인수한 바 있다.

그는 “실제적으로 거의 모든 힘을 베트남에 쏟고 있고 나머지 시장은 탐색하는 정도”라며 “베트남에서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로 다음 나라로 진출하는 것이 ‘스텝 바이 스텝’ 국제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특화전략과 관련해 김 부회장은 호주의 글로벌 금융회사인 맥쿼리를 ‘롤 모델’로 꼽았다. 부동산 상품이 발달한 한국 시장에서 볼 때 세계 부동산시장을 석권한 맥쿼리가 벤치마킹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다만 “대한민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상 리테일(소매영업)이나 자산관리 부문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불황은 이미 닥쳤는데 지금 불황을 대비해 뭘 하겠다는 것은 이미 늦은 것”이라며 “미리 그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