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모두 승패따라 정치적 운명도 갈릴듯

[헤럴드경제]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권의 향배를 가를 ‘운명의 날’이 6일로 이틀 앞으로 다가 왔다.

사생결단의 승부를 벌여온 문재인, 박지원 후보의 정치적 명운도 이번 2ㆍ8 전당대회의 결과에 달렸다. 문, 박 후보측이 서로 우위를 주장하며 대혼전 양상인 가운데 당 대표 후보들은 이날 저마다 자신이 통합과 총ㆍ대선 승리의 적임자라고 호소하며 득표전에 열을 올렸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 후보에게는 전대 결과에 정치적 명운이 걸렸다.

박 후보를 제치고 당권 도전에 성공한다면 대선 재수 가도에 일단 청신호가 켜지게 된다. 다만 캠프 자체적으로 목표로 하는 과반 득표율을 달성하지 못한 채 ‘신승’할 경우 ‘상처뿐인 영광’이 되면서 당 장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당 대표 선거에서 진다면 대선주자로서 막대한 타격을 입으며 지난 대선패배 이후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에 놓이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문 후보 스스로도 전날 성명에서 당권 도전 실패시 정계은퇴 가능성을 시사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이 경우 야권 대선주자군 지형 재편을 촉발하는 한편으로 당내 친노(친노무현) 진영도 크게 위축, 당내 세력판도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문 후보는 이날 발표한 메시지에서 “당권-대권 분리, 친노-비노(비노무현), 룰 다툼, 지역대립, 그 외 수많은 네거티브에 국민은 관심이 없다. 이제 다툼은 다 끝났고 국민에게 지지받는 당 대표와 정당의 길만 선택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선택하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고 정권교체의 희망도 생긴다. 이 일에 저를 다 버릴 각오”라며 “죽기를 각오하고 그 뜻을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직을 ‘정치인생의 마지막 봉사’라고 표현해온 박 후보는 문 후보를 누르고 당권을 거머쥔다면 호남의 맹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면서 야권의 대표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 후보에게 패한다면 상처가 불가피하다. 전대 과정에서 문 후보에 대한 집요한 공격으로 ‘구태’ 이미지가 각인된 면이 없지 않아 차기 총선국면에서 퇴진 압박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대선주자와의 맞대결에서 박빙의 결과를 끌어낸다면 지더라도 당내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시선도 당내에 적지 않다.

박 후보는 성명을 내고 “치열한 경쟁 때문에 전대 이후 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대표가 되면 당내 모든 세력과 소중한 자산들이 다 함께 참여하는 거당적 당 운영 체제를 준비, 대통합을 준비하겠다”며 당 대표 출마자를 비롯, 대선주자급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정례회의체인 ‘총ㆍ대선 승리위’ 구성을 공약했다.

그러면서 “무원칙한 반칙 선거, 계파 독점과 줄 세우기 선거를 뚫고 강한 야당,통합 대표를 열망하는 당원ㆍ대의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을 확인했다”며 “당의 통합을저해하고 분열을 낳는 패권적 계파독점에는 단호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걸고 ‘빅2’에 도전장을 던졌던 이인영 후보로선 의미있는 득표율을 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양강 구도를 허물며 2위에 진입하는 파란을 일으키거나 20% 이상의 득표로 선전한다면 당내 86(80년대 학번ㆍ60년대생)그룹의 부활을 알리며 86그룹의 간판으로서 차세대 리더군 반열에 오르게 된다.

반대로 고전을 면치 못한다면 이 후보 개인 차원을 넘어 86그룹 전체가 당분간 재기 불능에 가까운 위기에 내몰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서울 구로구청에서 진행된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간담회에서 “4년전보다 분열이 극심해진 지금의 상황에서 이제 친노-비노, 영남-호남을 다 뛰어넘는 선택을 해야 한다”며 “저를 선택해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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