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ㆍ신수정 기자]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던 코스피지수가 지난 2년간 상승세를 막았던 박스권 상단인 2060선을 코 앞에 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지만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최근 많이 오른데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소폭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과 국내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숨고르기 이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확실성 확대에 투자심리 위축=전날 2059.58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31일 개장 직후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2050선을 두고 매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45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선 가운데 매도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기관이 매도세에 가세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주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여파로 경제 지표가 개선되기 어려워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연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이 단기에 많이 오른데다 테이퍼링 우려로 인해 11~12월에는 상승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기회복을 감안해 내년까지 장기적으로 보면 보수적으로 봐도 10~15% 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기본적으로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등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어 증시 조정보다는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며 “11월 미국 연말 특수 기대에 따른 IT 업종 등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2060선 박스권 상단 돌파 여부 관심=코스피지수는 2011년 10월 이후 1780~2060의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거듭했다. 이 기간동안 2000 고지를 넘어서면 어김없이 펀드 환매물량에 되밀리는 일이 반복됐다.
이번에는 외국인의 든든한 순매수 기조를 바탕으로 펀드 환매 물량이 나오는 족족 소화되는 분위기다. 더 이상 펀드환매 물량에 따라 지수의 방향성이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이후 일평균 환매규모는 약 1500억원 정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외국인은 같은 기간 일평균 3000억원의 매수규모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제는 펀드 환매가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요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원ㆍ달러 환율이 1060원대로 낮아진데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박스권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 이후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11월초에도 외국인의 매수 강도 약화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코스피지수가 2080포인트 내외까지 상승할 경우 주식 비중을 줄이고 2000포인트 이하에서는 비중을 늘리는 박스권 내 트레이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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