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상윤ㆍ양대근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율민감주’들이 눈물짓고 있다. 특히 정유와 철강 업종의 경우 환율 악재에 업황 부진까지 겹치며 이중고(二重苦)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38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834억원)보다 56.7% 감소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5조8582억원으로 지난해 18조4580억원보다 14.1%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부문은 석유사업이다. 석유 정제시황 악화에 환율 하락까지 겹치면서 석유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13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화학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윤활유 사업의 회복세가 석유사업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정유ㆍ철강 업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날 발표된 포스코의 3분기 매출액은 15조15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6330억원으로 40.8% 감소했다. S-OIL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5.1% 급감했다.

이들 기업의 발목을 잡는 공통 분모는 바로 환율이다. 3분기 평균 원ㆍ달러 환율은 1092원으로 2분기 평균(1118원)보다 2.3% 하락했다. 포스코의 경우 해외 수출 비중이 40%를 넘기 때문에 이번 원화 강세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특히 원화 강세가 장기화될 경우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하락하면 철광석 등 원재료 수입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이번 강세가 장기화할 경우 조선이나 자동차 등 전체적인 수요 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철강업계 실적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S-OIL도 환율하락 때문에 95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 하락으로 기존의 원유 재고 가치가 올라가는 재고평가이익은 300억원 증가에 그쳤다.

다만 4분기에는 3분기보다 환율 악재가 수그러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형욱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3분기에 환율이 워낙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이어서 4분기 환율이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며 “정유사의 경우 원화 강세로 이득을 보는 부분도 크기 때문에 기업의 영업이익보다는 순이익을 살펴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