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장르 위주의 아이돌이 대세인 요즘 가요계에 색(色)다른 신인 걸그룹 벨로체(Veloce)가 출사표를 던졌다. 김채린, 김수진, 신지현으로 구성된 여성 3인조 보컬그룹 벨로체는 그 이름만큼이나 점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벨로체는 멤버 모두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김채린과 신지현은 지난해 방송했던 엠넷 ‘보이스코리아’ 출신으로 방송 당시 개성 있는 목소리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또한 김수진은 걸그룹 브랜뉴데이 출신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남다른 각오와 노력을 지닌 인물이다.

최근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만난 벨로체는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가 넘쳤다. 활발한 이들 중 분위기 메이커는 막내 지현의 차지였다. 이들이 벨로체라는 이름을 가지기까지는 어떤 사연들을 가지고 있을까.

“‘보이스 코리아’ 당시 같은 팀에 있던 오빠의 작업을 도와주다가 소개받았어요. ‘보이스 코리아’의 보컬적인 특색을 살린 그룹을 찾는다길래 함께하게 됐죠.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지현이한테 전화했어요. 지현이도 시기가 잘 맞았던 거죠.”(채린)

지현의 ‘보이스 코리아’ 참가는 정말 우연이었다. 본래 캐나다에서 살던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었다. 입시를 2개월 앞두고 재즈 보컬로 전향한 그에게 한국 모 방송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는 그렇게 한국 땅을 밟았다.

“한 방송사에 촬영을 하고 싶다고 해서 우연히 한국에 들어왔어요. 마침 친구가 ‘보이스 코리아’를 권유해서 참가했는데, 생방송 무대까지 올라갈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결국 벨로체라는 그룹을 만나 캐나다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됐네요.”(지현)

‘보이스 코리아’ 출신인 채린, 지현과 달리 수진은 이미 활동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지난 2009년 활동 당시 큰 빛을 발하지 못했던 터라 그가 다시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했다.

“다시 나오기 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또 앨범이 나온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구나 깨달았죠. 힘들게 나온 만큼 이번에는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지현이와 채린 언니 둘 다 ‘보이스 코리아’ 출신이라서 그런지 노래를 굉장히 잘해요. 지금도 그렇지만 뒤처지지 않으려면 되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수진)

이처럼 개성 있는 보컬 3인방이 만나서 한 팀을 이뤘다. 벨로체는 댄스, 발라드 위주의 가요계에 블루스라는 생소한 장르를 선보였다. 데뷔곡 '돌고 돌아'는 쉬운 멜로디와 그루브한 리듬이 어우러진 알앤비 넘버로, 떠나간 연인을 생각하면 머릿속에 그 때의 추억들이 맴돈다는 내용을 담았다.

“보컬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나온 만큼, 사람들의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다는 점이 벨로체만의 무기에요. 좀 더 폭 넓은 색다른 장르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수진)

“원래 재즈를 했기 때문에 곡을 처음 받았을 때 생소하지는 않았어요. 일단 올해에는 벨로체의 노래와 이름을 알리는 게 목표에요. 사람들이 노래를 들었을 때 벨로체의 노래라고 알 수 있도록 좋은 노래 선보일게요.”(지현)

가수라면 누구나 그러겠지만 이들 또한 음악을 사랑하기에 각자의 길을 걸어, 하나로 뭉치게 됐다. 살아온 방식과 생각은 다르지만, 가수라는 하나의 공통의 꿈을 가진 이들이기에 그 열정과 각오는 남들에 비해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벨로체라는 단어의 뜻처럼 점점 빠르게 가는 것도 좋지만, 굵고 오래 갈 수 있는 그룹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비해 빡빡하고 닫혀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저희의 감성적인 노래들로 녹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좋은 음악들로 열심히 활동해야겠네요. 열심히 하는 저희 모습 많이 지켜봐주세요.”

음악인은 항상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거나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배고픈 음악을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이 좋아서 모인 벨로체이기에 앞으로 이들이 걸어가는 길에는 신념과 의지가 함께 할 것이다.

아이돌 일변도의 가요계에 개성 강한 색다른 장르로 출사표를 던진 벨로체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벨로체는 지난 10월 16일 데뷔곡 '돌고 돌아'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 임한별 기자 hanbuil@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