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크라이슬러 경유 차량 운전자인 50대 최 씨는 주유소 직원에게 경유 차량임을 알리고 6만원을 주유한 뒤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그러나 최 씨는 주행 중 차량의 떨림 증상에 영수증을 확인한 결과 경유가 아닌 휘발유가 주유된 사실을 알게 됐다. 차량 수리비는 1600만원이 나왔지만, 최 씨는 주유소 측과 수리비 보상 문제를 놓고 한동안 골치를 썩었다.

경유(디젤) 차량이 급증하면서 경유ㆍ휘발유를 혼동해 주유하는 ‘혼유’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되는 혼유 사고는 2009년 55건, 2010년 103건, 2011년 119건, 2012년 131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 신규 등록된 경유 차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7% 증가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주유소 직원 정모(30) 씨는 “요즘 경유 차량이 많아져 경유 차량인지 휘발유 차량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며 “잘못되면 큰 수리비를 물어줄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에게 꼭 확인한 다음 주유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사례 중에는 운전자 본인이 착각해 휘발유 차량에 경유를 주유한 황당한 일도 있었다.

지난 9월 19일 경기 고양시의 한 셀프 주유소에서 장모 소유의 아우디 휘발유 승용차를 빌려 탄 A 씨는 무심코 경유를 주유하고 말았다. B 씨는 주유구에 주유기가 들어가지 않자 직원에게 주유를 부탁했는데, 장모와 통화 중에 차량이 휘발유 차량임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즉시 주유를 멈췄지만, 차량에는 이미 9000원어치의 경유가 들어간 뒤였다.

고광엽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자동차팀 팀장은 “주유소 직원에게 유종을 반드시 알리고, 영수증은 버리지 말고 유종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