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일 뿐만 아니라 일부 팬들에게는 야구의 계절이기도 하다. 오는 24일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가 시작되는 동시에, 같은 날 지구 반대편 미국에선 보스턴 레드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월드시리즈도 개막한다.
월드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전문지 마켓워치가 월드시리즈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티켓 가격, 중계료 및 각종 비용 등을 비교해 보도했다.
월드시리즈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지역 경제가 창출하는 부는 수천만~수억달러에 달한다. 월드시리즈는 지역 관광산업에 기여하며 지역 주민들과 여행객들의 숙박업, 요식업 등의 붐을 일으키고 실제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우승했던 1995년에는 2600만달러의 경제유발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의 ‘서브웨이 시리즈’는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2억5000만달러의 부를 창출했다. 그러나 이런 효과가 지역별로 균등한 것은 아니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직접 관람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몇천배 많은 TV중계도 무시할 수는 없다. 물론 과거에 비해 월드시리즈 중계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지금도 경기당 수천만명이 보는 주요 스포츠다.
닐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네 번의 경기에서는 매회 평균 1270만명이 TV를 통해 경기를 시청했다. 반면 1986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메츠의 7번의 경기에서는 회당 평균 364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원인으론 미식축구나 농구와 같은 다른 종목들이 인기를 끌며 야구에 대한 관심이 분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래도 주요 시간대 시청자를 잡기 위한 것으로 월드시리즈만한 것이 없다. 지난해 폭스와 ESPN, TBS등 여러 TV네트워크 회사들은 7년간 중계권 계약에 1240억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이는 대략 이전 계약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시리즈의 경기당 티켓 가격은 다른 종목들에 비해 저렴하지만 적게는 4경기, 많게는 7경기를 모두 관람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재판매 티켓 가격은 614달러로 최근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 티켓 가격인 623달러와 전미하키리그(NHL) 스탠리컵 결승전 841달러에 비하면 저렴하다. 그러나 지난해 있었던 네 경기를 모두 관람할경우 2479달러에 이른다. 만약 7경기를 관람하게 되면 값은 더 높아진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경기장 안전 문제도 대두된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는 몇몇 팬들이 자동차를 때려부수고 불을 지르는가 하면, 경찰에게 물병을 던져 난동을 부려 30여 명이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1984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고, 보스턴 레드삭스가 우승한 2004년에는 혼란한 군중을 통제하기 위한 경찰의 발포에 의해 21세의 한 여성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이에 보스턴 지방정부는 2007년 불법적인 행동을 기록하기 위해 50여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고 수백명의 경찰관들이 경기장인 펜웨이 파크를 지켰다. 경기장 밖에선 기마경찰, 싸이클 경찰도 동원됐다. 지방정부로서는 치안유지 예산도 새로운 비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