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 日 중기교류의 장…오사카 한국상품전시상담회 가보니…
독도문제로 일본내 여론 악화땐 月 1억 매출이 1000만원 되기도
국내 유망 중소기업 54곳 참여 290여건 수출상담 뜨거운 열기
영풍물산 조재곤<사진 왼쪽> 대표는 지난 해 난감한 상황을 겪었다. 떡볶이, 호떡, 부침개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영풍물산은 당시 일본 대형 유통업체가 주최하는 한국 식품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사는 갑작스레 취소됐다. 냉랭해진 양국 관계 때문이었다. 전체 매출의 40%, 수출의 90%를 일본 시장에 의지하고 있는 영풍물산에게는 아까운 기회를 놓친 셈이었다. 엔화약세로 매출이 20~30% 줄어든 상황에서 아쉬움은 더 컸다.
조 대표는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 한국 상품을 일본에서 홍보하는 기회 자체가 줄어든다. 식품업체는 피해가 더 크다. TV 등 가전제품은 한번 사면 5년, 10년 쓰지만 식품은 매일 소비하는 제품이다보니 (정치적 이슈에) 더욱 민감하다”고 토로했다. 영풍물산만이 겪는 문제는 아니다. 일본 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는 국내 중소 식품업체들은 지난 해부터 급속도로 악화된 한일 관계로 수출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원/엔 환율이 1년 새 30% 이상 하락하는 등 엔화약세가 지속돼 기업들의 애로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6~17일 일본 오사카 혼마치마시 ‘마이돔오사카’ 전시관에서 열린 ‘2013 오사카 한국상품전시상담회’는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틀간 상담회를 열고 일본시장 진출에 뜻을 두고 있는 국내 유망 중소기업 54곳과 일본 바이어들을 연결시켰다. 약 600여명의 일본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290여건의 1대1 개별 수출 상담이 진행됐다.
행사에 참가한 국내 업체 54곳 중 식품업체가 약 30%(17곳)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체들은 일본어로 이뤄진 홍보 책자를 별도로 제작하고 직접 시식 기회까지 제공하며 일본 바이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업체별로 평균 5~7곳의 일본 업체들과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상품전은 최근 수출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판로개척 및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일본 시장에서 한번의 실패를 맛봤던 일부 업체는 이번 상품전을 계기로 재진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독도 문제로 양국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당시 일본에서 진행하던 냉면 사업을 접었던 정기태 (주)미정 대표는 100% 국내 쌀로 만든 우동, 쌀국수 등 인스턴트 면제품을 무기로 다시 일본 시장 진출을 노린다.
정 대표는 “당시 독도 문제로 한국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한달에 1억원 가까이 나오던 매출이 1000만원 이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며 “이후 일본 사업은 안하다가 올 해부터 다시 진출하려고 노력 중이다. 현재 중국과 미국, 태국 등에 수출을 하고 있는데 이번 상품전을 계기로 일본 수출도 다시 활로를 개척해보려고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오사카=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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