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력 · 수익성 저하 개선책 마련 환경파괴 기업 투자금지 등 강화
총 자산 7900억달러(약 850조원)로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수술대에 오른다. 덩치가 비대해져 시장 대응능력이 떨어지고, 수익성 역시 저하되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 환경파괴나 아동 노동 학대 기업에는 투자가 금지되는 등 윤리 원칙도 대폭 강화된다.
노르웨이 정부가 세계 최대규모인 자국의 국부펀드를 재검토할 것을 명령했다고 14일(현지시각) 로이터(Reuters)가 보도했다. 단기간에 매머드급으로 증가한 펀드규모나 최근의 수익성 저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환경문제 등 투자에 있어서 윤리적인 문제를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노르웨이 정부연기금(GPFG)이 운영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790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국부펀드로, 전세계 주식의 1%를 보유한 글로벌 큰 손이다. 지난해 한국채권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보유중인 한국 주식과 채권은 지난해말 기준 11조5000억원 어치에 달한다.
석유 달러를 주요 재원으로 해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커진 이 국부 펀드는 과도하게 불어난 덩치 때문에 시장 대응력이 떨어지고 수익성 역시 저하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 10년간 최저기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지만, 실질 연수익률은 3.61%로 정부 목표치인 4%에 못 미쳤다. 올해 2분기 투자 수익률 역시 0.1%에 그친데다 향후 선진국의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자금조달 비용의 증가로 수익 창출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새로 집권한 우파정당이 주축이 된 노르웨이 정부는 학자 및 경제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에 펀드를 재검토하고 적정 규모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선거에 앞서 우파정당은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펀드해체까지 고려한 ‘개혁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국부펀드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지분을 팔 때 윤리적인 원칙들을 지킬 것을 요청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환경파괴나 아동노동 문제를 안고 있는 몇몇 회사들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는 환경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는 영국 석유회사 ‘로열 더치 셸(Royal Dutch Shell)과 이탈리아 에너지 사업체 에니(ENI)에 대한 국부펀드의 과도한 투자를 우려했지만 이 지분들을 팔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을 아꼈다.
이자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