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A(17)양은 지난해 7월 가출 후 조건만남 등을 통해 성매매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었다. 그러던 중 인터넷을 통해 다른 가출 청소년들과 함께 ‘가출팸’을 만든 A 양은 ‘포주’로 변했다. 자신이 성매매를 하면서 터득한 ‘만남수법’ 등을 활용해 새로 가출팸에 가입한 다른 여학생들에게 성매매를 할 것을 강요한 것이다.
A 양은 스마트폰 채팅어플을 통해 성구매 남성을 모집하고 이들과 약속시간 및 장소를 정한 뒤 팸에 소속된 여학생들을 보내 성매매를 하고 돈을 가져올 것을 요구하다 결국 지난해 12월 경찰에 입건됐다.
10대들이 성매매의 피해자에서 성매매를 직접 알선하는 가해자로 변하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
10일 유승희 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성매매사범 연령별 사범현황’에 따르면 2008년 4만8679명이던 전체 성매매사범이 2012년 절반수준인 2만903명으로 떨어지는 동안, 18세 이하 미성년자 중 성매매사범의 수는 2008년 388명에서 2011년 557명, 2012년 541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성매매, 매수, 알선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인 성매매 사범중 10대가 증가율을 보이는 것은 10대의 경우 성매매에서 알선으로 이어지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 양과 같이 매매경험이 있는 피해자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알선을 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청소년의 성을 사려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유승희 의원실이 경찰청으로 제출받은 ‘청소년대상 성매매 단속현황’에 따르면 2011년 409건이던 청소년 성매매 단속 건수는 2012년 3147건으로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위원은 “가출청소년 사이에서 성매매가 다수 이뤄지는 현실 속에서 가출팸 내에서 일종의 성매매 학습현상이 일어난다”며 “갈 곳을 잃은 아이들을 위해 중장기 쉼터 등을 마련해 가출팸이 아닌 건전한 공동체를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도 “정부당국이 보다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청소년 성매매를 줄여가려는 노력과 함께 성매매 피해, 가해 청소년에 대해 초기 단계에서 청소년 개별 상황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 청소년을 비롯해 알선 등 사범으로 단속된 청소년에 대해서는 청소년 성매매 단체들과 연계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검찰단계로 넘어가는 시스템이 정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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