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동양시멘트 등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적지 않은 후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동양증권 직원들도 착잡한 분위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4일 동양증권 관계자는 “하루빨리 회사가 안정돼서 투자자 분들의 피해가 최소화 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동양 사태가 불거진 이후 동양증권 직원들은 고객들의 대규모 펀드런(자금 인출)과 회사채ㆍCP(기업어음) 투자자들의 항의가 이어지며 사실상 업무 마비 상태에 빠졌다. 지난 2일 동양증권 제주지점의 한 직원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과 관련 이 관계자는 “이번 이메일에 대해 직원들이 분노한다든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면서 “대부분 직원들은 현 회장이 동양시멘트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하거나 법원에서 이를 기각해주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현 회장은 출입기자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는 긴박한 상황에서 결정됐고 협력사들의 연쇄부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후의 선택이었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한편 동양증권 노동조합 등 임직원들은 춘천지방법원에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을 기각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하는 현 회장의 법정관리 결정에 반기를 들고 나선 상황이다.
전날 오전부터 동양증권 임직원과 개인투자자 300여명은 서울 성북동의 현 회장 자택을 찾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검은 양복에 하얀 마스크 차림이었던 직원들은 현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이 이번사태와 관련해 대고객ㆍ대직원 사과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용수 동양증권 전국지점장협의회장은 “동양증권 오너와 최고경영자는 9월 말까지 ‘CP를 전혀 걱정하지 말고 팔라’고 지시했다”면서 “제주도에서 여성 직원이 자살한 사고가 있었는데 제2, 제3의 사고가 또 발생할 수 있다”며 현 회장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