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는 가을철 대표 볼거리. 그러나 수확시기에 열매를 따지 않으면, 보행자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천덕꾸러기가 된다. 자연 낙과로 인해 발생한 얼룩으로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은행 열매 특유의 악취로 불쾌감을 준다. 또, 은행열매를 밟아 미끄러지거나 피해서 걷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무단채취로 인한 가로수 훼손과 및 낙상 사고의 가능성도 있다.

서울 송파구는 은행열매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전에 건강 먹거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는 4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방이동 88-17) 앞 위례성대로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은행나무 열매줍기 체험행사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구청직원들이 고소작업차와 장대를 이용해 은행 열매를 떨어뜨리면, 참석한 주민들은 원하는 만큼 떨어진 열매를 담을 수 있다. 또 갓 볶은 은행의 고소함까지 맛볼 수 있는 시식코너도 마련된다. 주민 편의를 위해 열매를 담을 수 있는 봉지와 장갑은 준비될 예정.

이날 직접 수확에 참여한 주민들은 마음껏 은행을 가져갈 수 있으며, 남은 열매는 구청이 수거해 관내 노인정 등 사회복지 시설에 나눠 사랑을 실천한다. 또, 구는 12일까지 관내 주요노선의 은행나무 열매를 채취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가로수 은행이 중금속 오염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지적에 따라 사전에 관내에서 채취한 은행열매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강북농수산물검사소에 의뢰, 1일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다만, 너무 많은 양을 자주 먹게 되면 독성 물질인 청산배당체에 중독돼 열이 나고 구토를 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경련, 설사 증세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구관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