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 이웃과 사회로부터 외면당한채 숨진지 5년만에 부산의 한 주택가에서 백골상태로 발견된 60대 여성이 이번엔 유일한 혈육에게마저 외면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30분께 부산 부산진구 한 다가구주택에서는 숨진 지 5년 만에 백골 상태로 누워있던 김모(여ㆍ67)씨가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 집에 2008년 8월부터 국민건강보험료 독촉장이 쌓여 있고, ‘그해 김씨를 마지막으로 봤다’는 이웃들의 진술, 김씨가 겨울옷을 두껍게 입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김씨가 5년 전인 2008년 겨울께 난방이 되지 않은 집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못이겨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3가구가 사는 1층짜리 다세대 주택에 1999년부터 혼자 살았다. 2008년부터 A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이웃들은 개인 사정 때문에 집을 비웠다고 생각했을 뿐 숨진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 집주인도 매달 10만원인 월세가 수년째 밀리자 몇 차례 찾아갔지만, 문이 잠겨져 있고 보증금도 남아있는 상태여서 무심코 발길을 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구청도 김씨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아닌 점 등 때문에 그의 생사를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유일한 혈육은 호적에 기재된 이복오빠 뿐이다. 하지만 김씨는 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지내면서 오빠와도 교류가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어렵게 찾아낸 오빠에게 사망소식을 전했지만, 그는 몇 십년째 연락이 없었다며 김씨의 시신 수습을 거부했다.
이처럼 이웃과 가족에게 마저 철저히 외면당했던 김씨의 시신은 경찰의 사인조사가 끝나는 대로 관할 관청이 진행하는 무연고자 장례 절차를 밟아야 할 형편이다. 구청은 시립 부산의료원에 신고한 뒤 부산영락공원에 의뢰해 화장을 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