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50일만에 또 정지
내년 1월 2~3째주 수요 절정 최대전력수요 8100만㎾ 사상최대
신고리 1,2호기·신월성 1호기 원안위 심사 연내 이뤄지면 8300만㎾까지 공급 확대 숨통
벌써부터 겨울나기가 불안해졌다. 전력당국이 예상한 올 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사상 최대치인 8100만㎾다. 11월 현재 전력 공급용량은 7730만㎾에 머물고 있고 겨울 피크 때도 8000만㎾ 정도다. 이론상으로는 올 겨울 전력수요가 공급을 넘어선다는 것. 당국은 늘 그러했듯 수요관리 등 여러 절전대책으로 위기를 넘기겠다는 복안이지만, 갑작스레 닥치는 원전 고장이 이어질 경우 전력공급에 일촉즉발 상황이 펼쳐질 수 있게 됐다.
28일 현재 국내 23기의 원전 가운데 6기가 멈춰선 상황. 새벽에 고장으로 멈춰선 고리 1호기와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으로 케이블 교체 작업 중인 신고리 1ㆍ2호기와 신월성 1호기, 설계수명이 만료된 월성 1호기,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빛 4호기가 정지된 상태다.
전력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의 동계 전력수요와 기상청 장기예보 등을 종합한 결과 올 겨울 전력수요 피크 시기는 내년 1월 2~3째주께, 최대 전력수요는 8000만∼8100만㎾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력수급대책을 가동하기 전 예측치여서 만일 당국이 부하조정 등의 여러 조치를 시행하면 최대수요는 7000만㎾대 후반이 될 것이다.
안정적인 전력수급의 기준점인 예비전력 400만㎾ 이상은 어차피 힘든 살얼음판 상황에서 고리 1호기처럼 예상치 못한 원전 가동 중단이 일어날 경우 갑자기 최소 50만~100만㎾ 정도의 전력이 끊겨 자칫 비상상황이 연출될 수 있게 된다. 특히 올 겨울도 때이른 한파에 빠듯한 전력 상황이 예상되면서, 원전이 추가로 멈추거나 장기간 가동을 중단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현재 제어케이블 교체 작업 막바지 단계인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각 설비용량 100만㎾)에 대한 원안위 심사가 한수원 계획대로 연말 안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럴 경우 최대 8300만㎾까지도 공급력이 확대돼 갑작스런 원전 고장에도 당국이 대비할 수 있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사상 최악의 전력대란이 우려됐던 지난 여름에는 수급관리대책 전 예비전력이 마이너스 200만㎾까지 떨어지는 위기 상황이 잇따라 예고됐었다. 지난 8월 19일 수급대책 전 최대 전력수요가 8008만㎾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8000만㎾를 돌파했다.
하지만 당국은 절전규제, 휴가분산 조업조정, 수요시장 개설 등 적극적인 수요관리대책으로 600만㎾ 이상 줄여 최악의 위기 없이 전력피크를 돌파한 바 있다. 결국 올 겨울도 정부와 업계는 역시 유례없이 강력한 수요관리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