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전북 고창과 부안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이번을 포함해 네 차례 모두 철새가 원인으로 조사됐다.
AI는 닭이나 오리, 야생조류에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병하며 감염된 철새의 배설물 등에 직접 접촉할 때 전염된다는 것이 통설이다. 따라서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대륙간 이동이 잦은 철새를 따라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생적으로 발병하기 보다는 철새에 따라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에서 유난히 AI가 많이 발생한 것도 그래서다. 전북 지역에는 금강, 만경강, 동진간 등 철새도래지가 많다. 이번에도 첫 발생지는 전북 고창이었고, 대표적 겨울철새 도래지인 동림저수지에서 10여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고병원성 AI는 국내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중국이나 시베리아에서 감염된 철새가 오면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 2003년 국내에서 AI가 발생됐을 당시 세계적으로 발병보고가 없어 발생지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지만 그 이전에 동남아시아에 바이러스가 퍼져있었던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2008년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AI가 발생했는데 유전자 분석결과 동일한 것으로 판명되면서 공통 유입원으로 철새라는 결론이 나왔다.
지역은 물론 발병 시기도 철새 도래 시기와 일치한다. 2006~2007년에는 철새의 남하 및 북상시기와 국내 AI 발병 시기가 같았고, 겨울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분리됐다. 특히 추위가 겹칠 경우 AI 확산 속도가 빨라진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철새 역시 추위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면역력마저 떨어져 더 쉽게 AI에 감염된다. 2010~2011년 발병 당시에는 혹한이 찾아왔을 때 AI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번에 국내에서 발생한 H5N8형은 1983년 아일랜드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저병원성과 고병원성으로 나뉜다. 그간 고병원성으로는 거의 발생되지 않다가 2010년 중국에서 청둥오리와 집오리에서 발병한 것이 보고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