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내는' 게임 아닌 '지속 육성 정책'으로 퍼블리싱 시장 진입
대형 퍼블리셔와 계약을 체결한 기쁨도 옛말, 최근에는 자사가 개발한 게임이 언제 출시될지 모르는 답답한 상황에 눈물짓는 개발사들의 사연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개발사의 공급도 많고, 유저들의 수요도 상당하지만 이 둘을 연결해주는 유통사들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역량 있는 퍼블리셔들이 다수 등장하기를 고대하는 개발사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대기업의 게임사업 진출을 환호하는 분위기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이 같은 환경에서 SK네트웍스서비스가 모바일게임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0년 엔트리브의 모바일게임사업을 인수한 SK네트웍스인터넷이 지난해 SK네트웍스서비스 인터넷 사업단으로 합병된 이 회사는 금년 13종의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한데 이어 2014년에는 약 30여종의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이다. 김석범 인터넷사업단 컨텐츠사업본부장을 만나, 게임 퍼블리셔로서 SK네트웍스서비스의 현재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김석범 본부장은 1995년 SK텔레콤 상품기획실에 근무한 것을 시작으로 SK그룹과 인연을 맺어왔다. 그 사이 2004년 와이더댄에서 컬러링 해외사업을 위한 신사업을 검토한 그는 이곳 신규사업본부에서 게임사업을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게임사업에 대한 매력에 심취했다. 현재 그는 SK네트웍스서비스 내에서 게임과 만화를 관할하는 컨텐츠사업본부를 총괄 중이며 특히 게임 부문에서는 금년부터 스마트폰게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사업 공격적 전개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대형 기업들이 게임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어 왔으나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이 때문인지 SK네트웍스서비스 역시 게임 사업을 시작했을 때 우려하는 눈초리도 존재했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김석범 본부장은 많은 대기업들이 이미 게임사업을 수월히 진행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사실 SK네트웍스서비스에서도 관련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할 때 윗선에서 과연 게임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사업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CJ, NHN 같은 기업들이 게임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최근 게임시장이 스마트폰 게임의 성장세를 보여 왔고, 우리가 하고자하는 업무와도 맞아떨어져 금년부터 공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현재 SK네트웍스서비스는 '몬스터워즈', '패왕삼국', '삼국지천하영웅전' 등 13 종의 스마트폰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3개의 개발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기존에도 1~2년에 걸쳐 스마트폰게임 퍼블리싱 노하우를 갖춘 기업들이 존재하지만 그 수는 대단히 적기 때문에 개발사들은 역량 있는 퍼블리셔가 다수 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현재 상황에서 SK네트웍스서비스는 인력과 작품의 가치를 존중해주는 퍼블리셔로서 강점을 가지고갈 생각이라고 김 본부장은 설명했다.
"대부분의 벤처들은 CEO나 소수 엘리트들에게 밸류가 있는 회사였지만 우리는 직원들이 그 힘을 가진 회사를 만든다는 목적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급작스럽게 대단위 인력을 채용하고, 또 일이 잘되지 않을 때에는 다시 그들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 자체에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고용에 대한 안정성도 높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게임에 있어서도 무턱대고 많은 게임을 계약하고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실 대기업 간부로서 김 본부장 역시 매출에 대한 부담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김 본부장은 스마트폰 게임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금년의 성장세를 확인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트리브의 모바일 사업부문을 2010년 인수한 후 초반에는 피처폰 사업을 했지만 지난해 관련 사업은 정리하고 스마트폰 게임 사업으로 전향했습니다. 사실상 본격적으로 올 초부터 스마트폰 게임 사업을 시작한 것인데, 상반기와 하반기를 비교하면 연초에 비해 하반기는 손익이 상당히 개선된 상황입니다. 특히 금년 콘텐츠 투자에만 100억 원의 비용을 준비해 초석을 다졌고, 내년에는 30여종의 신작을 퍼블리싱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수급에 100억 투자, 내년 30여종 출시 사실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수급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우선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컨텐츠사업본부를 넘어 전사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석범 본부장은 내부적으로 게임 사업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앱 장터인 티스토어, 음악서비스인 멜론 등 SK그룹사에서 이뤄졌던 서비스들은 플랫폼 비즈니스이지 콘텐츠 사업은 아닙니다. 때문에 콘텐츠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이는 결국 플랫폼을 강화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공감대가 전사적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특히 그는 보다 수준 높은 게임을 수급하기 위해 콘텐츠 투자뿐만 아니라 인력관리부터 개발사 투자까지 인큐베이팅한다는 전략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있어서 마치 '컨베이어 벨트'처럼 찍어내듯 게임을 소싱하는 것이 아닌, 훌륭히 인큐베이팅하고 업데이트, 그리고 운영까지 만전을 기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김 본부장은 유저들에게는 수준 높은 게임들을 다수 선보여 게임 그 자체로서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른 퍼블리셔들과 차별화된 전략 중 또 하나는 라이트한 게임 보다는 마치 RPG 같은 몰입도 높은 게임들을 서비스해 유저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 피처폰 게임 역시 라이트한 캐주얼게임으로 성장하다가 그 후에는 RPG 라인업들이 장기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한 바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 역시 이 같은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SK네트웍스서비스도 깊은 게임성을 가진 작품들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 김석범 본부장 프로필 ●1991년 SKM 마케팅팀 ●1993년~1995년 신세계 영업전략실 ●1995년~2000년 SK 텔레콤 상품기획실 ●2000년~2007년 와이더댄 상품기획실장 이사, 신규사업본부장 이사, APP 사업본부장 상무, 리얼네트웍스 컨텐츠사업본부장 상무 ●2008년~2010년 SK네트웍스 플랫폼 사업팀장(모바일 관련 글로벌향 플랫폼 사업) ●2011년~2012년 SKNI 플랫폼사업본부장 ●2012.12 ~ 현재 SKNS 컨텐츠사업본부장(게임, 만화)
[HIS GAME FOCUS] 데몬스트라이크
● 서비스사 : SK네트웍스서비스(주) ● 플랫폼 : iOS, Android ● 서비스 : 2013년 11월 론칭
김석범 본부장은 자사의 주력 스튜디오인 개울소프트에서 개발, 서비스 된 '데몬스트라이크'를 추천했다. 정통 RPG의 액션성과 TCG의 전략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게임으로 RPG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구성돼 있으며 100 여 종 이상의 메인퀘스트를 통해 던전을 누비게 된다. 액션의 방식으로는 몬스터 섬멸, 타임어택, 디펜스, 건물 파괴 등 다양한 모드를 제공하며 TCG 방식의 PVP 대전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황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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