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시가총액 4위’ 포스코 주가가 2년 가까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영실적 악화와 정준양 회장의 거취 문제까지 불거지며 이중고에 시달리는 형국이다. 명운(命運)을 걸고 추진 중인 해외시장 진출과 비철부문의 성공 여부가 주가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3월 40만원선이 무너진 이후 최근 반등을 모색중이지만 30만원 초반대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초 63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버냉키 쇼크’가 불거진 지난 6월에는 28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의 공급 과잉과 업계의 장기 침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9%나 줄었다. 특히 중국이 생산ㆍ설비 과잉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하려 할 경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외국인의 외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포스코다. 이달 초부터 전일까지 1367억원을 팔아치우며 주가 반전에 제동을 걸었다.
정준양 회장의 거취도 초미의 관심사다. KT의 경우 지난 3일 이석채 회장이 이사회에 사의를 표한 이후 사흘 동안 주가가 6.8% 가량 빠지기도 했다.
다만 그에 따른 영향은 KT에 비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 회장이 사퇴를 결정하더라도 어느정도 예견됐던 부분이어서 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국 해외 진출과 비철사업 확대의 성공 여부가 주가 회복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올 연말 인도네시아 고로 가동를 통해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에너지ㆍ소재 등 비철사업 분야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 산업은 중국의 공급 과잉과 철강 수요의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한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포스코가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인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는 점은 가치 증대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