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이라는 배우에게 처음 눈길을 빼앗긴 건 드라마 “뿌리깊은나무”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는 모습을 본 뒤였을 겁니다. 그는 무휼내금위장 역할로 세종(한석규)을 호위하는 무사로 우직하고 충성스러운 캐릭터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면서 팬들이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그 뒤로 많은 영화에서 조연으로 연기의 폭을 넓혀 나가 얼마전에는 영화 “끝까지 간다”에서 주연까지 맡게 되더군요. 경찰서에 등장하던 장면은 ‘관상’의 이정재 등장 신과 함께 지난해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죠. 관심있게 지켜보던 배우라 그를 검색해보니 저와 대학동기였습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학동기!’ 라고 말하니 연극영화과를 나온 그가 사진학과를 나온 저를 기억하더군요. ‘기억에 있다’고.
하지만 전 그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사진학과는 연극영화과 와 한 건물에 있었으나 잘생긴 학생들이 즐비한 연영과 특성상 누구 하나를 딱 집어 기억할 수가 있겠습니까.
대학 때 이야기를 잠시 주고받는 사이, 그는 긴장이 조금 풀리는지 많은 인터뷰로 지친 눈빛이 편안한 눈빛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자가 강한 눈빛을 요구하자 이내 잡아먹을 듯한 눈빛을 쏘아주긴 했지만요.
흔히 지나가는 말로 주고받는 “언제 소주한잔하자“는 약속을 마지막으로 인터뷰 장소를 떠났습니다.
대학 동기랑 소주 한 잔 할 수 있을까요? 조심스레 연락을 기다려 봅니다.
글/사진 박해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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