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첫 준대형 하이브리드 차량인 ‘그랜저의 하이브리드’의 1호차 주인공으로 LG화학 권영수 전지사업본부 사장을 지목했다. 새롭게 개발한 차량의 1호차의 경우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그동안 현대차는 차량 구매를 희망한 고객 중 스토리가 있는 고객을 선발해 차량을 제공해 왔다. 실제 ‘맥스크루즈’ 1호차는 영화감독 이무영 씨가, ‘싼타페’ 1호차는 소방관 박상익 씨에게 돌아갔다.
이번에 LG그룹이 1호차를 받게 된 것은 현대차와 LG그룹 간 오랜 협력관계 때문. 우선 LG화학이 제공하는 배터리가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장착되고 있다.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K7 하이브리드도 마찬가지다.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배터리는 전체 차값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고가의 핵심 부품이다. 연비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선 최고 효율의 배터리가 장착된다. 현재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해 GM과 포드, 르노 등이 LG화학의 배터리를 쓰고 있다.
한배를 탄 만큼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을 알리고 보급하기 위해 그동안 LG그룹과 현대차는 사실상 공동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이미 LG그룹은 업무용 차량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구매했으며, 현대차는 LG그룹 임직원을 위한 차량 할인판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현대차는 1호차 전달을 시작으로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LG그룹에 ‘그랜저 하이브리드’ 6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LG그룹은 임원들에게 배기량별로 ▷상무급 3000㏄ 이하(그랜저 K7 등) ▷전무급 3500㏄ 이하(제네시스 K9 등) ▷부사장급 4000㏄ 이하(에쿠스 380 등) ▷사장급 5000㏄ 이하(에쿠스 450 등) ▷부회장급 이상 5000㏄ 이상(에쿠스 550 등)의 차량을 지급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상무급에 지급하는 차량이 그랜저 하이브리드로 통일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차와 LG화학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쟁력인 친환경성을 부각하기 위한 캠페인도 함께 펼쳐왔다. 양사는 지난해 3월 친환경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8월에는 산림청과 함께 ‘친환경 숲 만들기’ 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울러 유명산 자연휴양림 내에 친환경 숲길인 ‘에코 하이브리들 길’을 조성하고, 새만금 간척지에 총 1000㏊ 규모로 조성 예정인 바이오 에너지림의 식재용 포플러나무 2만그루를 기증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김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