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자본시장’ 중간 성적표 2010년 75개사와 대조

박근혜정부가 정권 출범 이후 ‘창조경제’의 기치를 내걸면서 벤처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자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국정목표로 내세운 창조경제의 성적표는 시행 1년을 앞두고 초라한 모습이다. 세제 혜택, 투자, 대출 등 정책자금 지원책이 잇따라 제시됐고, 중소기업 지원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가시적인 변화를 느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벤처와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고, 객관적 투자지표인 코스닥시장은 투자자들의 외면 속에 지수와 거래량이 연중 저점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 정책 수혜라는 심리적인 호재도 사라지면서 투자심리마저 얼어붙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은 올 상반기만 해도 창조경제 수혜 기대감에 600선을 넘봤으나 최근에는 심리적 지지선인 500선마저 무너졌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의 자금 조달 창구 기능이 현저하게 축소됐다.

2010년에는 75개 중소기업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하면서 1조3653억원의 자금을 직접 조달했지만 올해는 11월까지 32개사가 5808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그만큼 중소기업들이 돈가뭄에 시달렸다는 얘기다.

코넥스시장 개설과 코스닥시장위원회 설치 등 중소기업 지원 정책도 강화됐지만 아직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하다. 개장 6개월을 맞은 중소기업 전문 주식시장 코넥스에 상장하는 기업 수는 점차 늘고 있지만 거래량에 대한 우려는 상존한다.

권도경ㆍ이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