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ㆍ당뇨약 원료 등 선진시장 공급 국내 최대인 1억달러 돌파
유한양행(대표 김윤섭)이 국내 처음으로 원료의약품 수출액 1억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 제약사의 신약 개발에 필요한 원료를 납품하는 것이어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유한양행은 16일 원료의약품(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 판매액이 올해 1335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1195억원보다 11.7%(140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수출액만 1100억원 규모다. 국내 최대 의약품 수출업체인 LG생명과학의 경우 올해 수출예상액 1500억원 중 원료의약품 비중은 30% 미만(400여억원)이다.
환율변동에 따른 등락이 있지만 2008년 865억원, 2010년 726억원, 2012년 961억원 등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수출액은 증가 추세다.
원료의약품 수출은 완제의약품 수출과는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원료의 품질ㆍ생산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완제 수출 1억달러 돌파는 LG생명과학(2008년), 녹십자(2013년) 등 잇따르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03년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 이래 원료의약품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에 수출해왔다. 최근에는단순히 원료의약품만 공급하는 게 아니라 다국적사의 신약 생산대행(CMO)도 하고 있다.
미국 길리어드 등에 C형 간염바이러스(HCV) 치료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항생제, 당뇨약, 조류독감치료제 등의 원료를 공급하거나 직접 제품을 생산해주고 있다.
거래업체가 늘어나면서 호주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엄격한 품질기준을 충족하는 원료합성공장도 최근 증설했다.
이는 또한 차별화된 ‘글로벌전략’으로도 주목된다.
복잡한 허가사항 등으로 신약 수출이 어려운 현실에서, 그 전단계로 원료 수출을 통해 국제적인 거래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 임상단계부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수출 공로로 올해 ‘1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며 “신약원료의 주공급자로서 장기적인 거래와 이윤 확보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신약 개발과 글로벌화 노하우를 획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유한양행 원료의약품 판매 추이(단위=억원) 연도 2008 2010 2012 2013(예상)
수출 865 726 961 1100
내수 139 200 235 235
계 1004 926 119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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