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현대상선이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증권 매각을 검토키로 하면서 범 현대가인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HMC투자증권을, 현대중공업그룹은 하이투자증권을 각각 갖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 볼륨을 키워야하는 숙제를 늘 안아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의 매각과 관련한 현대상선의 공식발표가 이르면 다음주나 늦어도 이달 중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지분 22.43%(5307만주)를 보유 중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현대그룹 차원에서 현대증권 지분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자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매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범 현대가로 이목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의 재무건전성 강화에 고삐를 조이고 있는 만큼 현대그룹이 자금 마련을 위해 현대증권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매각이 이뤄진다면 범 현대가인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이 우선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증권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함께 자동차와 중공업이 위치한 울산지역에서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한 점도 현대가의 인수 요인으로 꼽힌다”며 “현대그룹의 중심 역할을 해온 증권 인수를 통해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뜻도 함께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의 인수가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규모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KDB대우ㆍ우리투자 등 대형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때마다 인수 후보로 현대차그룹이 거론된 바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는 아직 들은바도 없다”면서도 “다만 그룹차원에서 관심은 가져볼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인수 가능성도 있다. 현대증권은 프라임브로커리지 등 주요 업무 라이선스를 모두 갖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인 하이투자증권을 계열사로 둔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증권 인수로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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