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미국 정치권의 예산안 합의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도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예산안이 잠정타결되자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증시가 동반하락한데 이어 12일 국내 증시도 하락세로 출발, 코스피가 장중 1960선이 무너졌다.

미국 정치권이 예산안을 합의하면서 정부 폐쇄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됐지만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그동안 고용 등 경제 상황과 예산안 협상 등 정치적인 불확실성을 고려해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고심했다. 연준이 정치적 불안요소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오는 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자산매입축소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증시와 유럽 주요 증시도 이틀째 조정을 보이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과 11월 미 고용 호조로 인해 불안감이 증폭되던 미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안개국면에 진입했지만 최소한 12월에 스몰 테이퍼링이 단행되거나 늦어도 1월에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 테이퍼링이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 호재란 의견도 나왔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 FOMC회의를 앞둔 일주일동안 시장의 불확실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면서 “미국 예산안 합의는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수 있으나 장기적 측면에서 증시 조정이 주식비중을 확대할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확대돼 국내외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0~11월 미국 정부의 셧다운 여파로 가계과 기업의 경기 기대심리가 위축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예산안 통과는 내년초 경제 주체의 심리를 호전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